'10G 타율 5할' 최형우, 타석에 들어설때마다 설렌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6.08.14 10: 30

"요즘 정말 좋다. 나도 놀랄 만큼 만족스럽다".
정확성, 파괴력, 클러치 능력 등 어디 하나 흠잡을 데 없다. 그가 타석에 들어설때마다 뭔가 해줄 것 같은 기대감이 든다. 삼성의 붙박이 4번 최형우가 그 주인공이다. 13일 대구 LG전에서도 최형우의 활약은 빛났다.
4번 좌익수로 선발 출장한 최형우는 1-4로 뒤진 4회 무사 1,3루서 LG 선발 데이비드 허프에게서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터뜨렸다. 주자 모두 홈인. 곧이어 이승엽이 우월 투런 아치를 그리며 5-4로 역전시켰다. 최형우는 1점차 앞선 5회 2사 1,2루서 내야 안타를 때려 박해민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4타수 2안타 3타점. 삼성은 LG를 8-5로 꺾고 11일 대구 두산전 이후 연패를 마감했다.

최근 10경기 타율 5할(40타수 20안타) 1홈런 21타점의 고감도 타격을 과시 중인 최형우는 "요즘 정말 좋다. 나도 놀랄 만큼 만족스럽다"고 씩 웃었다.
언젠가 최형우에게 '홈런과 타점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물어본 적이 있다. 그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홈런보다 타점"이라며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홈런 1위 타점 2위를 기록 중이더라도 내가 하고 싶은 건 타점 1위"라고 대답했다. "타점은 팀 승리에 직결된다. 중심 타자에게 타점 생산은 최소한의 의무"라는 게 그 이유다.
그래서 일까. 최형우는 "요즘 내가 좋아하는 동생들이 누상에 많이 나가 타점을 올릴 기회가 많아졌다. 누상에 주자가 있고 없고의 차이는 아주 크다. 아웃 카운트에 상관없이 누상에 주자가 있으면 설렌다. 요즘이 딱 그렇다"고 말했다.
개인 성적은 더 바랄 게 없을 만큼 만족스럽지만 팀 성적에 대한 아쉬움은 결코 지울 수 없다. 최형우는 "팀이 이겨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많이 속상하다. 나도 잘 하고 팀도 이기는 날이 많아야 하는데 그게 아니니 마음이 편치 않다. 하지만 그렇게 되도록 만들어야 한다. 그게 바로 4번 타자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연패를 끊게 돼 기쁘고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며 팬들의 아쉬움을 기쁨으로 바꿔 놓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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