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메달 획득을 위한 도전은 끝났다. 하지만 '골짜기 세대'의 도전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이 온두라스와 8강전서 패하며 2회 연속 메달 획득이 좌절됐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14일(한국시간) 오전 브라질 벨루오리존치의 미네이랑 주경기장서 열린 2016 리우 올림픽 온두라스와 8강서 후반 통한의 결승골을 내주며 0-1로 패했다. 한국은 지난 2012년 런던 올림픽 동메달 신화를 재현하지 못한 채 짐을 쌌다.
지난 2012 런던 올림픽서 한국은 기성용(스완지시티),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 등 A 대표팀과 비교해도 크게 뒤처지지 않을 정도로 강력한 멤버를 구축해 대회에 임했다. 특히 4년간 홍명보 감독의 지휘아래 찰떡같은 조직력을 구축했고 압도적인 체력을 바탕으로 동메달을 획득했다.

하지만 2016 리우 올림픽은 당시 대회와는 조금 다르다. 이광종 감독이 지병으로 팀을 떠나고 갑작스럽게 신태용 감독이 사령탑에 올랐다. 선수 파악에 많은 시간이 걸렸고 선수 차출과 관련해서도 어려움을 겪었다.
신태용호는 이번 대회서 한국 축구의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조별리그서 한번도 패하지 않았고 최다득점도 기록했다. 조별리그 3경기에서 무려 12득점(3실점)을 기록한 것은 FIFA가 주관하는 월드컵을 비롯한 각종 세계 대회 본선서 가장 많은 득점이다.
특히 이번 대표팀은 이른바 '골짜기 세대'다. 조명을 덜 받았다. 주목받던 선수들이 많지 않았고 그동안 거둔 성과도 크지 않았다.
많은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이들이 일궈낸 성과는 분명하다. 전력이 약하다는 평가가 분명했지만 신태용 감독을 비롯한 선수들은 다양한 방법을 통해 기회를 엿봤고 성과도 만들었다.
디펜딩 챔피언 멕시코와 경기서도 경기내내 끌려 다녔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기어코 골을 만들어 냈다. 권창훈의 벼락같은 왼발슈팅은 모든 설움을 털어내는 모습과 같았다.
온두라스를 맞아 한국은 치열하게 경기를 펼쳤다. 직전 경기인 멕시코전과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다. 손흥민, 황희찬, 문창진 등은 문전에서 온두라스 수비를 괴롭혔고 박용우까지 공격에 가담했다. 그리고 측면 공격도 적극적으로 펼치면서 상대를 압박했다.

비록 결과를 얻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지난 대회처럼 4강에 진출해 메달을 따내는 것이 목표였지만 신태용 감독 체재하에 준비했던 시간을 살펴 본다면 부족한 것이 냉정한 사실이다. 골짜기 세대의 도전은 끝났지만 노력은 가려지지 않았다. / 10bird@osen.co.kr
[사진] 벨루오리존치 (브라질) 이대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