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가뭄 탈출·5출루’ 강정호, 터닝포인트 만들다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6.08.14 09: 20

강정호(29, 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반등을 향한 확실한 발판을 마련했다. 
강정호는 1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리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원정 경기에 5번 타자겸 3루수로 선발출장, 시즌 12호 홈런 포함 2타수 2안타 2타점 2볼넷 1몸에 맞는 볼을 기록했다. 
이로써 강정호는 6월 25일 다저스와 홈경기 이후 50일 만에 홈런을 쳤다. 멀티히트는 6월 20일 컵스와 원정경기 이후 55일 만이다. 또한 강정호는 이날 다섯 타석 모두 출루하며 빅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5출루에도 성공했다. 

수비에선 아쉬운 모습이 나왔다. 강정호는 3회말 2사 2루에서 켄드릭의 타구를 한 번에 캐치하지 못했고, 1루 송구를 1루수 제이소가 놓치며 에러를 범했다. 그 사이 2루에 있던 곤잘레스가 홈을 밟아 3-3 동점이 됐다. 포구 에러와 송구 에러가 모두 기록되며 강정호의 시즌 10번째 에러가 찍혔다. 
그런데 제이소의 포구에도 아쉬움이 남았다. 송구 방향이 나쁘지 않았기 때문에 원바운드라고 해도 포구가 가능했다. 만일 제이소가 포구에 성공했다면, 강정호의 에러가 없어지는 것은 물론, 피츠버그도 그대로 3회말을 마치며 리드도 지켰다.
그래도 긍정적인 부분이 더 많은 경기였다. 일단 강정호는 첫 타석에서 몸에 맞는 볼, 세 번째 타석과 네 번째 타석에선 볼넷을 골라 출루하며 사사구 3개를 기록했다. 그리고 투수가 승부를 걸었을 때는 확실하게 응답했다.
2회초 2사만루 두 번째 타석에서 우투수 필즈를 상대로 볼카운트를 잘 끌고 갔고, 가운데 몰린 공을 놓치지 않으며 좌전 적시타를 날렸다. 8회초 마지막 타석 또한 강속구 투수 바에즈의 초구 97마일 패스트볼을 공략, 좌측 담장을 넘기는 큼지막한 솔로포를 기록했다. 빠른 공 투수를 상대로 빠르게 승부를 걸면서 장타를 터뜨렸던 예전의 모습이 그대로 재현됐다.  
강정호는 후반기 들어 홈런 침묵과 함께 수비서도 고전했다. 그러면서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강정호 대신 데이비드 프리스가 3루수로 출장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피츠버그 클린트 허들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강정호를 상대하는 방법이 지난해에 비하면 완전히 달라졌다. 상대 팀들이 지난해 강정호를 상대할 때 잘 되지 않았던 부분에 대해 알고 있고, 올해는 역습하고 있는 모습이다”면서도 “하지만 강정호는 매우 열심히 노력하고 있으며 일관성을 찾기 위해 노력 중이다”고 밝혔다. 
결국 이날 강정호는 허들 감독의 이야기를 들은 듯, 빼어난 활약을 했다. 2할3푼까지 떨어졌던 타율도 2할3푼7리로 올렸다. 터닝포인트를 만든 강정호가 이대로 반등에 성공할지 지켜볼 일이다. / drjose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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