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최재원, FA 보상선수 新성공 사례 급부상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6.08.14 10: 50

최재원(26, 삼성)은 넝쿨째 굴러온 복덩이다. 
야구 규약상 FA 선수를 영입한 구단은 원 소속 구단에 해당 선수의 연봉 300% 또는 200%와 20인 보호선수외 1명을 보상 선수로 내줘야 한다. 보상 선수를 잘 고른다면 FA 선수의 이적 공백을 메울 수도 있다. 
박석민(NC)의 FA 보상 선수로 삼성의 선택을 받은 그는 사자 군단의 어엿한 주연이자 FA 보상 선수의 새로운 성공 사례로 떠오르고 있다. 그동안 FA 보상 선수 잔혹사에 시달렸던 삼성은 최재원의 활약 속에 쾌재를 부르고 있다. 

현대 야구에서 멀티 플레이어가 대세다. 1군 엔트리가 한정된 가운데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전천후 선수가 감독들에게 인기다. 최재원은 투수와 포수를 제외한 전 포지션을 소화 중이다. 주축 선수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거나 부상으로 빠지면 그 공백을 메운다. 
그저 자리만 채우는 게 아니라 기존 선수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을 만큼 제 몫을 해주고 있다. 구단 관계자는 "삼성에서 보기 드문 캐릭터"라고 최재원의 전천후 활약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방망이도 매섭다. 13일 현재 타율 3할2푼3리(65타수 21안타) 4홈런 13타점 14득점의 불방망이를 과시 중이다. 득점권 타율은 3할3푼3리. 이적 1년차라는 게 믿겨지지 않을 만큼 선수단 분위기에 빠르게 녹아 들었다.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26살 동갑내기 김상수는 최재원에게 스파이크를 선물하는 등 여러모로 챙겨주고 있다. 
일본 오키나와 2차 캠프에서 열린 자체 평가전 도중 왼 손목 미세 골절상을 입는 바람에 뒤늦게 1군 무대를 밟은 최재원. "그동안 부상 때문에 뛰지 못했는데 잘 하고 못 하고를 떠나 야구를 하고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정말 기쁘다"는 게 그의 말이다. 
구단 관계자는 "최재원은 성적만 뛰어난 게 아니라 야구에 대한 마음가짐이 참 좋다. 공 하나 하나 집중하고 열심히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팀 분위기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일으킨다"고 전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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