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이 빠져도 흔들리지 않는다.
KIA가 후반기에서 쾌속질주를 하고 있다. 후반기 성적만 보면 14승9패, LG에 이어 KBO리그 2위의 기록이다. 잘 나가는 이유는 바로 터지는 타선이다. 후반기 팀타율 3할1푼3리로 LG, 한화와 함께 공동 1위이다. 선발과 불펜이 강하지 않으면서도 잘나가는 원인이 되었다.
KIA 타선의 장점은 상하위, 주전과 백업을 가리지 않고 두루 터진다는 것이다. 하위타선이 찬스를 잘 만들어주고 상위 타선으로 연결시키는 능력이 강해졌다. 찬스만 상기면 득점으로 이어지는 강한 야구를 한다. 득점권 타율이 3할5푼1리로 한화에 이어 2위이다. 상대 투수들이 가장 힘겨워하는 대목이다.

특히 주전이 빠지더라도 무서움은 변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더 견고한 타선을 구축하고 있다. 실제로 김주찬이 7월 22일 광주 NC전에서 왼 견갑골에 사구를 맞고 빠졌을 때 위기감이 감돌았다. 실제로 KIA 타선은 이후 NC와의 두 경기에서 각각 영봉패-2득점에 그쳤다.
그러나 곧바로 타선의 기력을 회복했다. 김주찬 대신 들어간 외야수 노수광이 펄펄 날면서 빈틈을 완벽하게 메웠다. 윤정우도 2군에서 올라와 뜨거운 방망이를 과시했다. 상하위 타선이 고루 터지면서 7연승을 이끌었다. 김주찬이 없는 시기에 KIA는 9승4패를 거두었다. 이 때 팀 타율은 3할9리를 기록하며 힘을 보여주었다.
김주찬이 돌아왔지만 이번에는 브렛 필과 이범호가 부상을 당했다. 필은 어깨 통증으로 1군에서 제외됐고 이범호는 손가락 부상을 입고 2경기 연속 선발출전을 못했다. 공교롭게도 두 선수가 빠진 2경기에서 KIA는 각각 11안타-13안타를 터트리며 모두 승리를 거두었다.
지난 12일 고척 넥센전은 초반부터 활발한 타격을 과시하며 8-2로 승리를 거두고 넥센전 10연패에서 벗어났다. 김주찬이 2안타 4타점을 수확했고 윤정우도 2안타 2타점으로 타선을 이끌었다. 이어 13일 광주 한화전은 막판 집중력을 과시해 6-4로 역전승했다. 김주형이 6회 동점 투런홈런 포함 3안타 2타점을 터트렸고 김주찬이 7회 역전 결승타를 날렸다.
이 과정에서 노수광과 함께 백업요원이었던 김주형과 윤정우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김주형은 최근 10경기에서 32타수 16안타 4홈런 10타점을 수확하며 주전들의 빈틈을 완벽하게 메워주었다. 윤정우도 최근 10경기에서 21타수 12안타(.571) 5타점 10득점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신종길도 1군 복귀 이후 5경기에서 14타수 7안타로 타선을 이끌고 있다. 특히 체력 때문에 7월 한 달 동안 주춤했던 김호령도 10경기에서 3할2푼3리로 힘을 되찾았다. 주전이 빠져도 전혀 흔들리지 않는 두터움. 이것이 KIA 타선의 강점이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