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포진도 오매불망 우승의 꿈을 막진 못했다. WGTOUR 원년 멤버 권수연(27)이 드디어 첫 승에 성공했다.
권수연은 14일 대전 골프존 조이마루에서 '2016-17시즌 롯데렌터카 WGTOUR 2차 대회' 결선에서 보기 2개, 버디 4개로 2타를 줄였다.
이로써 권수연은 최종합계 7언더파로 대망의 우승을 차지했다. 대회 원년이던 지난 2012-13시즌부터 WGTOUR에서 뛰었던 권수연은 비슷한 경력의 선수들이 한 번씩 정상을 차지할 때 번번이 고개를 떨궈야 했다.

특히 이번 대회에는 대상포진까지 걸려 제대로 집중하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맞이한 절호의 우승 기회를 놓치는 실수를 범하지 않았다.
첫날 5언더파로 최수비(22)와 공동선두를 이뤘던 권수연은 이날 2~4번홀 3연속 버디로 상승세를 탔다. 7번홀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9번홀에서 타수를 줄이면서 무난하게 전반을 마쳤다.
그러나 후반 들어 주춤했다. 11번홀에서 보기를 범한 권수연은 이후 파행진을 펼쳤다. 다른 선수들이 변화가 심할 때도 꾸준하게 제 리듬을 유지했다.
이 사이 최수비의 추격이 거셌다. 최수비는 전반에 1타를 잃었지만 후반 들어 10번홀 버디, 11번홀 이글, 14번홀 버디로 무섭게 치고 오르며 선두로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기복이 심했다. 15번홀에서 더블 보기로 다시 2위로 내려섰다. 16번홀과 17번홀에서 버디와 보기를 맞바꿨고 마지막 18번홀에서는 연장으로 갈 수 있는 버디 기회를 놓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6언더파로 2위.
3위에는 4언더파를 친 신주원(22), 유재희(42)가 이름을 올렸고 최예지(21, MG새마을금고)와 심보현(22) 등이 공동 5위를 차지했다.
한편 이번 대회는 오는 29일 밤 10시 30분 SBS골프채널을 통해 녹화방송된다. /letmeout@osen.co.kr
[사진] 골프존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