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5cm 땅콩가드' 요시다 아사미, 세계를 놀라게 하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6.08.14 17: 50

일본농구의 도전이 세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 
일본여자농구대표팀은 14일 새벽(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유스 아레나에서 벌어진 여자농구 A조 예선 마지막 경기서 강호 프랑스를 79-71로 제압했다. 일본은 8강에 진출했지만 마냥 기뻐할 수 없다. 8강 상대로 세계최강 미국이 확실시되기 때문이다.
일본, 프랑스, 터키는 나란히 승점 8점(3승 2패)을 기록했다. 세 팀이 서로 물고 물리며 상대전적도 1승 1패씩을 나눠가졌다. 이 때 상대전적 골득실을 따지게 된다. 일본은 터키에게 62-76으로 대패한 영향을 극복하지 못하고 A조 4위로 밀렸다. 결국 일본은 B조 선두 미국과 8강서 만나게 됐다. 

일본의 도전은 8강전 미국을 만나 대패로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본의 경기력은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일본농구는 아시아의 한계를 초월했다는 찬사를 듣고 있다.
프랑스전에서 가장 돋보인 선수는 WNBA에서 뛰는 191cm의 도카시키 라무(25, 시애틀 스톰)가 아닌 가드 요시다 아사미(29, 일본)였다. 신장이 165cm에 불과한 요시다는 현재 아시아무대서 최고 포인트가드로 첫 손에 꼽힌다. 작은 신장의 불리함을 뛰어넘는 화려한 드리블과 날카로운 패스, 폭넓은 시야, 정확한 슈팅, 폭발적인 스피드 등 포인트가드가 갖춰야할 덕목을 모두 갖췄다. WNBA에 진출한 센터 도카시키 라무와 함께 펼치는 픽앤롤 플레이는 물이 올랐다. 세계강호를 상대로 통하는 일본의 무기다. 
위성우 국가대표팀 감독은 “요시다가 한국선수들을 만나면 가지고 놀다시피 한다. 개인기술이 차원이 다른 선수다. 한국선수들이 겁을 먹어서 손을 덜덜덜 떨 정도”라며 실력을 인정했다. 90년대 한국최고의 포인트가드 전주원 코치는 “요즘 일본농구를 보면 90년대 우리 농구를 보는 것 같다. 요시다의 패스를 보면 나도 깜짝 놀랄 때가 있다”고 전했다. 
요시다는 프랑스를 상대로 자신의 진가를 마음껏 발휘했다. 일본은 전 포지션에서 신장이 밀렸다. 하지만 존프레싱으로 상대를 압박한 뒤 턴오버를 얻어내는 조직적 수비는 기가 막혔다. 일본은 활발한 활동량으로 신장의 불리함을 넘었다. 빈자리를 놓치지 않는 요시다의 송곳패스는 동료들에게 척척 배달됐다. 
일본은 3점슛 42%, 자유투 100%에 달한 경이적인 슈팅 성공률 기록하며 프랑스를 잡았다. 요시다와 도카시키의 픽앤롤도 호흡이 척척 맞았다. 요시다는 2점슛 성공률 80%, 3점슛 성공률 40%를 기록하며 24점, 7어시스트, 4스틸을 쏟아냈다. 도카시키는 13점, 7리바운드로 골밑을 지켰다. 모토가와 사내는 내외곽에서 17점을 퍼부었다. 프랑스를 잡아낸 세 영웅이었다. 
일본농구협회는 여자대표팀을 전용기로 태워 보내 호주전지훈련을 실시할 정도로 막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덕분에 일본은 눈에 띄게 세계농구와 격차를 줄여가고 있다. 신장의 불리함을 기술로 극복하는 일본의 모습은 한국농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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