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외국인 투수 지크 스프루일이 후반기 부진에서 벗어났지만 승리투수는 되지 못했다. 김태균에게 맞은 홈런포 한 방이 아쉬웠다.
지크는 14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치러진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와 홈경기에 선발등판, 5⅔이닝 4피안타(1피홈런) 3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잘 던졌다. 후반기 4경기 2패 평균자책점 11.57로 최악의 투구로 흔들렸던 지크가 이날은 안정감을 찾았다. 그러나 6회 첫 실점이 홈런으로 나와 아쉬움을 삼켰다.
1회 이용규를 좌익수 뜬공, 정근우를 1루 땅볼, 송광민을 유격수 땅볼로 공 10개에 가볍게 삼자범퇴로 시작한 지크는 2회 김태균에게 볼넷, 윌린 로사리오에게 3루 강습 내야안타를 맞아 1·2루 위기에 몰렸지만 하주석을 3루 내야 뜬공, 양성우를 유격수 땅볼 처리하며 실점 없이 막았다.

3회에도 차일목을 유격수 땅볼, 이용규를 1루 땅볼, 정근우를 2루 내야 뜬공으로 삼자범퇴하며 기세를 이어간 지크는 4회 역시 송광민을 152km 직구로 헛스윙 삼진, 김태균을 137km 슬라이더로 루킹 삼진 잡은 뒤 김경언을 좌익수 뜬공으로 연속 삼자범퇴 요리했다.
5회 역시 로사리오를 중견수 뜬공, 하주석을 유격수 내야 뜬공 처리하며 기세를 이어갔다. 양성우에게 중견수 앞 안타를 맞은 뒤 차일목을 볼넷으로 출루시켜 1·2루 위기가 이어졌지만 이용규를 149km 직구로 헛스윙 삼진 잡고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그러나 6회 선두 정근우에게 중전 안타를 맞은 지크는 송광민을 1루 파울플라이로 처리했지만 김태균에게 좌월 투런 홈런을 맞고 첫 실점했다. 5구째 130km 커브가 가운데 몰린 실투가 됐다. 이어 김경언을 유격수 내야 뜬공 처리했지만 로사리오에게 3연속 볼을 던진 뒤 갑작스레 강판됐다.
KIA 구단 관계자는 "지크가 팔꿈치 통증을 호소해서 교체됐다. 선수 보호 차원에서 내렸고, 현재 아이싱 중이다. 정밀 검진을 받을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날 지크의 총 투구수는 97개로 스트라이크 58개, 볼 29개. 5회까지 강력한 직구를 앞세워 흠잡을 데 없는 투구를 했지만 6회 홈런 한 방이 아쉬웠다. 설상가상 팔꿈치 통증까지 겹치며 불안감을 키웠다. /waw@osen.co.kr
[사진] 광주=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