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타자들이 힘 있는 타격으로 넥센 히어로즈의 토종 에이스 신재영을 공략해냈다.
두산은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과의 경기에서 홈런 3개를 포함한 장타력을 앞세워 6-1로 승리했다. 4연승을 거둔 선두 두산은 67승 1무 39패가 됐고, 2위 NC와의 격차가 줄어드는 것도 허락하지 않았다.
이날 두산의 공격에서 돋보인 것은 장타력이었다. 0-0의 균형을 깨는 허경민의 솔로홈런을 포함해 두산은 류지혁, 박건우까지 총 3명의 타자가 홈런을 날렸다. 그리고 5회말에는 우측 파울라인을 따라 펜스 끝까지 굴러가는 김재환의 3루타도 있었다.

특히 장타보다 정확한 타격을 앞세우는 타자들의 방망이에서도 홈런이 2개나 나왔던 점이 의미가 있다. 20홈런을 바라보는 박건우의 좌월 솔로홈런 외에도 지난해까지는 장타가 많지 않았지만 최근 들어 홈런 수가 늘고 있는 허경민, 선발 출장 빈도가 잦아진 류지혁이 각각 선취점과 추가점을 내는 솔로홈런을 뽑아냈다.
제구가 뛰어난 신재영이 한 경기에서 담장을 넘기는 타구를 세 번이나 보는 경우는 흔하지 않다. 올해 21경기에서 홈런을 11개만 맞은 그가 하루에 홈런 2개 이상을 맞은 것은 이날 이전까지 한차례밖에 없었다. 그러나 실투를 놓치지 않은 두산 타자들은 그를 상대로 넓은 잠실구장 펜스도 세 번이나 넘겼다.
전날 팀 통산 3000번째 홈런(역대 4번째)을 만들어냈던 타선은 상대 에이스를 상대로도 밀리지 않았다. 신재영이 바뀐 뒤에도 곧바로 오주원을 상대로 추가점을 얻어내는 집중력을 보인 두산은 마운드의 힘까지 조화되며 여유 있게 승리했다.
타선의 힘을 앞세워 두산은 이틀 연속 불펜이 큰 힘을 들이지 않고 승리했다. 마무리 이현승이 빠지고 2경기를 치른 두산은 이 2경기에서 선발 유희관과 더스틴 니퍼트가 각각 8이닝, 7이닝을 소화해준 동시에 타선이 터져 어렵지 않게 승리했다. 마무리가 등판할 상황 자체가 만들어지지 않아 마무리 공백도 없다. /nic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