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삼성 감독은 14일 LG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중심 타선이 제 몫을 해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형우와 이승엽은 전날 경기에서 해결사 본능을 발휘하며 8-5 승리에 이바지했다. 구자욱은 2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을 기록했으나 류중일 감독에 성에 차지 않았다. "구자욱이 최근 들어 조금 주춤하다. 잘 해줘야 한다".
구자욱은 최근 10경기를 통해 타율 2할8푼2리(39타수 11안타) 1홈런 7타점 12득점을 기록했다. 결코 나쁜 성적은 아니지만 구자욱의 명성에 어울리지 않는 성적이라는 게 류중일 감독의 판단이다. 스승의 진심이 전해진 것일까.

이날 구자욱은 5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의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승리의 선봉장 역할을 했다.
출발부터 좋았다. 구자욱은 1회 1사 2루서 중전 안타를 때려 최재원을 홈으로 불러 들였다. 1-0. 곧이어 박한이의 좌중간 2루타 때 홈을 밟으며 득점에 성공했다. 구자욱은 3회 무사 1루서 우전 안타를 때려 추가 득점 기회를 마련했고 이승엽의 우전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4회 1루 땅볼로 물러났던 구자욱은 5-1로 앞선 6회 2사 1,2루서 우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사실상 승부를 결정짓는 한 방이었다. 8회 마지막 타석에서는 2루수 손주인의 호수비에 막혀 안타를 생산하지 못했다.
구자욱은 "최근 들어 체력적으로 조금 힘들었는데 타석에서 고민하지 말고 단순하게 생각하자고 마음 먹은 게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팀이 연승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다음 주에도 매 타석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내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what@osen.co.kr
[사진] 삼성 라이온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