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분석] 밥상 엎은 롯데, 원정 9연패 수모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8.14 21: 30

최근 좀처럼 기를 펴지 못하고 있는 롯데가 다시 한 번 고전한 끝에 패했다. 몇 차례 찾아온 밥상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원정 9연패 수렁에도 빠졌다.
롯데는 14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5-6으로 역전패했다. 전날 0-4로 뒤진 9회 3점을 쫓아갔으나 1점이 모자라 땅을 쳤던 롯데는 이날 초반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하며 역전패를 당했다. 결국 도망갈 때 도망가지 못한 것이 패착이었다.
초반 분위기는 좋았다. 2회 상대 선발 박종훈의 제구가 흔들리는 것을 놓치지 않았다. 2회에만 볼넷 4개를 얻어내며 2득점했다. 추가 득점이 있었으면 더 좋았겠지만 나쁘지 않은 흐름이었다. 마운드에 선 선발 박세웅도 4회까지 거의 완벽한 투구를 이어가며 버텼다. 하지만 좀처럼 시원스레 도망가지 못했다.

4회에는 선두 김문호가 우전안타를 쳤다. 김동한이 희생번트로 주자를 2루에 보냈다. 어떻게든 추가점을 빨리 내 SK의 김을 빼겠다는 의도가 보였다. 그러나 문규현이 3루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손아섭이 볼넷을 골랐으나 김재유가 투수 앞 땅볼에 머물렀다.
2-0으로 앞선 5회에는 대량득점을 하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1사 만루에서 김문호가 침착하게 볼을 골라 밀어내기로 1점을 뽑은 것은 좋았다. 여기서 롯데는 대타 최준석 카드로 승부를 걸었다. 최근 타격감이 썩 좋지 않아 이날 선발에서는 빠졌지만 최소 희생플라이는 기대할 수 있는 카드였다. 하지만 최준석의 타구는 상대 2루수 김성현의 호수비에 걸렸고 이는 병살타로 이어지며 5회에 딱 1점을 내는 데 그쳤다.
여기서부터 분위기는 SK쪽으로 흘러갔다. 잘 던지던 박세웅이 5회 상대에게 분위기를 내주며 5점을 허용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그 후 롯데 타자들의 방망이는 급격하게 무뎌졌다.
7회에는 1사 후 황재균과 김상호가 연속 안타를 치고 나가며 추격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강민호가 3루수 방면 병살타로 물러났다. 강한 타구를 날렸지만 3루수 최정의 정면으로 갔다. 5·7회에는 다소 운도 따르지 않는 모습이었다.
8회에도 동점으로 갈 기회가 있었다. 선두 김문호의 2루타, 이여상의 볼넷, 폭투가 이어지며 무사 2,3루 기회를 잡았고 맥스웰의 2루 땅볼 때 1점을 만회했다. 이어 손아섭이 좌익수 옆 2루타를 치며 1점을 더 따라잡았다. 1사 2루, 안타 하나면 동점이었다. 그러나 김재유가 3루 땅볼, 오승택이 삼진으로 물러나며 다시 기회를 놓쳤다. 롯데에게 기회는 다시 찾아오지 않았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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