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분석] KIA 타선을 홀린 이태양의 포크볼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8.14 21: 47

승리투수는 되지 못했지만 팀 승리를 이끈 투수는 이태양이었다. 뜨거운 KIA 타선을 포크볼로 홀렸다.
한화 우완 투수 이태양(26)이 14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6이닝 4피안타 3볼넷 1사구 4탈삼진 1실점 퀄리티 스타트로 역투했다. 7회 권혁이 서동욱에게 동점 투런포를 맞아 승리는 날아갔지만 인상적인 호투. 한화의 3-2 승리에 발판을 놓으며 3연패를 막았다.  
3회까지 볼넷 1개만 내줬을 뿐, 노히트 행진을 펼친 이태양은 4회 1사 1·2루, 5회 1사 1·3루에서 실점을 주지 않는 위기관리능력을 뽐냈다. 10개의 내야 땅볼 아웃을 유도할 정도로 전체적으로 낮게 제구가 잘 이뤄졌고, 필요할 때는 삼진을 잡는 능력까지 보여줬다.

이날 이태양의 최고 구속은 143km로 대부분 직구는 140km 안팎으로 빠르지 않았다. 하지만 포크볼을 중심으로 변화구의 제구가 완벽했다. 1회 김호령을 상대로는 초구 직구와 2구 커브로 카운트를 잡은 뒤 3구째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뺏어냈고, 김주찬은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2회 김주형은 3연속 포크볼로 모두 헛스윙 삼진 돌려세운 이태양은 4~5회 위기에서도 포크볼을 결정구 삼아 범타 처리했다. 6회에는 역으로 직구 비율을 늘렸는데 김호령은 바깥쪽에 꽉 차는 140km 직구로 루킹 삼진 잡아냈다. 이태양의 변화무쌍한 포크볼로 KIA 타자들이 좀처럼 타이밍을 맞추지 못했다.
이날 이태양은 총 85개의 공을 던졌는데 직구(41개)보다 포크볼(34개) 슬라이더(6개) 커브(4개) 등 변화구 비율이 더 높았다. 포크볼이 스트라이크존 근처에서 움직이며 절묘하게 떨어졌다. 팔꿈치 수술 이전의 140km대 중반 강속구는 아직 회복하지 못했지만, 포크볼 중심의 완급조절에 완전히 눈을 떴다.
이태양은 시즌 첫 승을 거둔 지난달 28일 대전 SK전부터 4경기 연속 쾌투 행진을 이어갔다. 최근 4경기 평균자책점 2.35로 안정적이다. 매 경기 5이닝 이상 꾸준히 던지며 선발 로테이션의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투수난으로 힘겨운 5강 싸움을 벌이고 있는 한화, 이태양의 에이스 모드가 무엇보다 반갑다. /waw@osen.co.kr
[사진] 광주=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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