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한화, 권혁 무너졌지만 송창식이 있었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8.14 21: 47

권혁이 블론세이브를 저질렀지만 한화는 무너지지 않았다. 권혁 뒤에는 또 송창식이 있었다. 
10일 광주 한화-KIA전. 5회까지 0-0 팽팽한 투수전으로 치러졌지만 6회 한화가 김태균의 투런 홈런으로 리드를 잡았다. 6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은 선발 이태양이 7회 선두타자 나지완에게 볼넷을 주며 내려갔지만 뒤이어 권혁이 마운드에 올라왔다. 첫 타자 김주형을 헛스윙 삼진 잡고 기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바로 다음 타자 서동욱에게 던진 초구 140km 직구가 홈런으로 이어졌다. 몸쪽 낮은 공이었지만, 서동욱이 제 타이밍에 받아친 타구는 우측 담장을 여유 있게 넘어갔다. 순식간에 2-2 동점. 권혁의 시즌 3번째 블론세이브로 승부는 원점이 됐고, 이태양의 승리도 허무하게 날아갔다. 

권혁은 바로 다음 타자 윤정우에게도 좌전 안타를 맞으며 흔들렸다. 그러자 김성근 감독은 다시 투수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다. '전가의 보도' 송창식이 마운드에 올랐다. 송창식은 대타 이홍구와 8구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을 잡으며 급한 불을 껐지만 윤정우에게 2루 도루를 허용했다. 
2사 2루로 위기가 계속 됐지만 이성우를 좌익수 뜬공 처리하며 추가실점 없이 7회를 막았다. KIA로 완전하게 넘어가는 흐름을 송창식이 차단했고, 곧 이어진 8회 공격엑서 한화는 송광민의 2루타, 김태균의 안타에 이어 장민석의 우전 적시타로 다시 3-2 리드를 잡았다. 
1점 리드를 안고 다시 마운드에 오른 송창식은 선두 신종길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다. 이어 김호령의 보내기 번트 때 2루수 정근우의 1루 커버가 늦어 송구 실책을 범했다. 그 사이 김호령이 2루를 노리다 스리피트라인을 벗어나며 자동 아웃됐지만 1사 3루로 아슬아슬한 상황이 연결됐다. 
하지만 김주찬을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 돌려세우며 큰 고비를 넘긴 송창식은 나지완도 초구에 중견수 뜬공 처리했다. 1점의 리드를 지킨 결정적 투구. 9회에도 첫 타자 김주형을 2루 땅볼 처리하며 자신의 임무를 다했다. 2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8승(7패)째를 올린 순간이었다 
송창식에 이어 마무리투수 정우람이 마지막 아웃카운트 2개를 책임지며 한화의 승리를 완성했다. 권혁이 무너졌지만 송창식이 투혼의 투구로 급한 불을 껐고, 정우람으로 마무리 연결이 잘 이뤄졌다. 무너질 듯 무너지지 않는 한화의 힘, 그 중심에 송창식이 있다. /waw@osen.co.kr
[사진] 광주=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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