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영, 임레 게자와 재대결도 12-8 승리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6.08.14 23: 45

‘금메달리스트’ 박상영(21, 한국체대)이 펜싱 대세임을 증명했다. 
한국은 14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카로이카 아레나3에서 벌어진 펜싱남자 에페 단체 8강전에서 헝가리를 맞아 42-45로 역전패를 당했다. 
펜싱은 팀 당 세 명의 주자가 나와 서로 엇갈려 총 9회 대결한다. 먼저 45점에 도달하거나 제한시간 안에 고득점을 올린 팀이 승리한다. 헝가리에는 공교롭게 박상영과 개인전 결승전에서 패배한 임레 게자가 버티고 있었다. 

첫 번째 주자로 나선 박상영은 언드라스 레들리를 맞아 기습적인 찌르기로 첫 득점을 이뤄냈다. 기세를 몰아 박상영은 연속득점까지 성공했다. 하지만 박상영은 연속 실점을 내주면서 2-2가 됐다. 
드디어 네 번째 게임에서 박상영대 임레 게자의 재대결이 성사됐다. 한국이 8-10으로 뒤지고 있던 상황. 개인전 금메달을 내준 임레 게자는 절치부심하며 날카로운 칼날을 휘둘렀다. 마치 분풀이를 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박상영은 역시 특유의 기습적인 찌르기로 선취점을 가져갔다. 마치 개인전 결승전의 연장전을 보는 느낌이었다. 박상영은 연속 득점을 해내며 똑같이 환희의 제스처를 취했다. 임레 게자는 또 다시 고개를 가로저었다. 
에페에서는 동시에 찌르면 동시타로 인정, 둘 다 점수가 올라간다. 개인전 결승전에서 14-10으로 앞섰던 임레 게자는 동시타를 노렸지만 연속 5실점을 하면서 졌다. 단체전에서 두 선수는 여러 차례 동시타를 찔렀다. 그만큼 박상영의 개인전 금메달이 기적적인 경기였다는 의미다. 
두 선수는 18-18까지 치열하게 싸웠다. 박상영은 시원한 금빛 찌르기로 연속 득점을 올려 20-18을 만들어 놓고 경기를 다음 주자에게 넘겼다. 박상영은 임레 게자와 재대결서 12-8로 이겼다. 자신이 왜 금메달을 땄는지 다시 한 번 증명한 박상영이었다. 비록 단체전은 8강에서 탈락했지만, 박상영은 한국펜싱의 차세대 주자임을 증명했다. / sunday@osen.co.kr
[사진] 리우(브라질)=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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