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픽] 김현우의 마지막 공격, 왜 4점 아니고 2점인가?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6.08.14 23: 55

김현우(28, 삼성생명)가 마지막에 시도한 회심의 공격은 왜 4점이 아니고 2점으로 인정됐을까.
금메달을 기대했던 김현우가 첫 경기에서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김현우는 14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카리오카 아레나2에서 열린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75kg급 16강전에서 러시아의 로만 블라소프에게 5-7로 패배했다.
2012 런던 올림픽 66kg급 금메달을 차지했던 김현우는 한국 레슬링 역사상 심권호(1996 48kg급, 2000 54kg급)밖에 기록하지 못한 2회 연속 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했다. 그래서 이날 패배는 충격이 컸다.

쉽지 않은 상대였다. 블라소프는 런던 올림픽 74kg급(이후 75kg급으로 변경)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디펜딩 챔피언이었다. 당초 대한레슬링협회는 김현우와 블라소프가 금메달을 놓고 치열한 승부를 펼칠 것으로 내다봤다.
경기 마지막에 판정 논란이 발생했다.
2-6으로 지고 있던 김현우가 패시브 공격 기회를 얻어 회심의 공격을 시도했다. 1점을 얻으며 반격의 발판을 만든 김현우는 4점짜리 기술인 가로들기를 시도해 성공시켰다. 제대로 기술이 들어갔다면 7-6으로 역전을 해야 하는 상황.
생각과 달리 심판은 4점이 아닌 2점을 선언했다. 7-6이 돼야 할 것이 5-6이 됐다. 남은 시간을 생각하면 패배할 수밖에 없었다. 당연히 한국 코칭 스태프는 강하게 항의하며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다. 그러나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고, 벌점으로 블라소프에게 1점이 더 주어졌다.
비디오 판독에도 판정이 번복되지 않자 김현우는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었다. 기술이 완벽하게 들어갔고 역전에 성공했다고 생각하는 만큼 당연한 반응이었다.
그렇다면 김현우의 가로들기는 왜 4점이 아닌 2점으로 선언됐을까.
경기를 중계하던 KBS 한명우 해설위원은 김현우의 가로들기 과정에서 블라소프가 매트에서 손을 떼지 않았음을 지적했다. 블라소프의 손이 매트에서 떨어졌다면 4점이 선언됐겠지만, 손이 끝까지 매트에 닿았기 때문에 2점이 추가하는데 그친 것이다.
결국 비디오 판독 결과 심판의 판정에 문제가 없다는 것이 확인된 탓에 김현우에게는 추가 점수가 주어지지 않았고, 오히려 벌점이 주어져 블라소프의 2점 차 리드로 경기는 끝나게 됐다. /sportsher@osen.co.kr
[사진] 리우(브라질)=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