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상명(용인대)의 도전이 중단됐다. 저돌적인 복싱을 펼쳤지만 혼자 극복하기에 올림픽은 너무 큰 무대였다.
함상명은 15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 리우센트루 파빌리온 6에서 열린 대회 밴텀급(56㎏) 2회전에서 장자웨이(중국)에게 심판 전원일치 판정패했다.
1회전에서 빅토르 로드리게스(베네수엘라)를 2-1 판정승으로 꺾은 함상명은 도전은 아쉽게 중단됐다.

2회전 상대인 장자웨이는 이미 함상명에게 패한 기억이 있다. 지난 2014 인천 아시안게임서 함상명이 승리를 거두었다. 그러나 함상명은 홀로 출전해 부담이 컸다.
첫 판에서 승리를 거뒀지만 함상명은 준비가 부족할 수밖에 없었다. 올림픽 출전 자체가 행운이었기 때문이다.
함상명은 국제복싱협회(AIBA) 주관 2016 AIBA 프로 복싱(APB)/월드시리즈복싱(WSB) 올림픽 선발대회 8강전서 판정패해 올림픽 진출이 좌절됐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인 남자 49㎏급의 신종훈(27, 인천시청)도 3-4위전서 패배하며 한국 복싱은 남녀 선수를 통틀어 단 한 명도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할 위기에 처했다.
그러나 함상명은 극적으로 올림픽에 출전했다. 올림픽 선발전을 통과한 선수 한 명이 포기 의사를 밝히면서 APB 세계랭킹 3위인 함상명은 와일드 카드로 올림픽에 출전했다.
꺼져갔던 출전 기회가 다시 살아난 함상명은 준비 기간이 부족했다. 상대를 압박할 수 있는 훈련이 필요했지만 다른이들만큼의 준비를 갖지 못했다.
1차전서는 기본적인 기량으로 승리를 거뒀지만 비슷한 수준의 장자웨이와 대결서는 부담이 컸다.
물론 함상명은 지난 2014 인천 아시안게임서 장자웨이를 꺾은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올림픽은 달랐다. 준비 부족과 함께 판정을 의식한 듯 함상명은 경기 초반 공격을 펼치며 상대를 몰아쳤다.
유효타를 노리며 냉정한 복싱을 펼쳐야 했지만 홀로 준비를 하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비록 함상명의 도전은 16강서 중단됐다. 하지만 홀로 출전해 분전을 펼친 그는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큰 절을 했다. 끝까지 자신을 위해 응원해준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달했다. / 10bird@osen.co.kr
[사진] 리우(브라질)=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