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공식 시즌아웃 발표가 난 류현진(29·LA 다저스)에 대해 현지 언론도 우려가 깊어지는 모습이다. 어쩌면 2년을 뛰지 못한 선수에 대한 시선으로는 당연하다고도 볼 수 있다. 이제는 재기 여부 자체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19일(이하 한국시간) LA타임스 등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류현진이 올 시즌 돌아올 일은 없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라고 밝히며 사실상 시즌아웃을 공식화했다.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이 투구 프로그램을 소화하지 않고 있으며, 지금은 ‘재활 모드’라고 설명했다. 아직도 부상 부위의 회복에만 집중하고 있다는 뜻이다.
지난해 5월 왼 어깨 수술을 받은 류현진은 피나는 재활 끝에 7월 8일 샌디에이고와의 경기에서 감격의 MLB 복귀전을 가졌다. 그러나 그 경기 이후 팔꿈치 쪽에 통증이 생겨 7월 20일 15일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류현진은 8월 2일 60일 부상자 명단으로 이동했으며 최근까지 재활을 계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팔꿈치 건염이라는 게 구단 공식 발표였다. 대개 팔꿈치 건염은 4주에서 6주 정도의 회복 시간을 필요로 한다. 일반적인 상황이라면 류현진은 지금쯤 투구 프로그램을 시작할 시기가 됐다. 하지만 류현진은 무슨 이유인지 현재 그러지 못하고 있다. 다른 쪽에 문제가 있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았으나 결국 올 시즌을 접고 내년을 기약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지역 최대 언론인 LA타임스는 이와 같은 상황을 전하면서 “류현진은 샌디에이고 등판 당시 구속을 유지하는 힘이 부족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그 후에는 그가 경험했던 통증에서 회복하기 어렵다는 것을 보여주기도 했다”라고 분석했다. 구속 유지가 힘들 정도로 완벽한 몸 상태라고 볼 수 없었던 상황에서 부상이 재발한 점은 우려할 만하다는 것이다.
이어 LA타임스는 “다저스는 류현진에게 2018년까지 1570만 달러를 지급해야 한다. 류현진은 2013년과 2014년 56차례의 선발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3.17을 기록했지만, 최근 어깨 부상 탈출에 고전하고 있는 모습은 향후 다저스에 대한 기여도 자체에 의심을 키울 만하다”라고 우려했다.
류현진은 지난 2년간 어깨와 팔꿈치에 모두 부상이 있었으며, 결국 2년간 MLB에서는 단 1경기 등판밖에 하지 못했다. MLB에서도 수술 후 부상이 장기화 혹은 만성이 돼 예전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는 경우는 많았다. 물론 당장 방출과 같은 극단적인 시나리오가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 그러나 류현진이 내년 스프링캠프에서 보여줄 모습에 많은 것이 달려 있다는 추측은 설득력이 있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