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오는 한 번이면 된다. 두 번은 싫다".
지난 23일(이하 한국시간)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상하이 상강(중국)과 원정경기에서 전북 현대는 당초 목표로 했던 승리를 놓쳤다. 0-0의 결과는 전북 최강희 감독의 말처럼 나쁘지는 않지만 아쉬움이 남는다.
그러나 아쉬움이 실망감까지 번지지는 않았다. 원정경기에서 승리를 했다면 4강행에 더 가까이 다가설 수 있었겠지만 홈경기에서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는 만큼 최강희 감독과 전북 선수단은 여유를 잃지 않았다.

상하이의 공격을 막아내며 무실점을 기록한 골키퍼 권순태도 마찬가지다. 권순태는 "골을 넣고 이겼다면 4강 진출에 유리했을 것이다. 다만 골을 넣지 못했을 뿐이다"며 "경기를 하면서 여러가지를 느꼈다. 홈에서는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을 강하게 하게 됐다"고 말했다.
흐름만 놓고 보면 지난해와 비슷하다. 지난해에도 AFC 챔피언스리그 8강에 올랐던 전북은 1차전에서 감바 오사카(일본)와 0-0으로 비겼다. 그러나 2차전에서는 2-3으로 패배해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당시 1차전은 전북의 홈경기였다는 점이 다르다. 내용은 크게 다른 셈이다.
권순태는 "작년의 경험이 있는 만큼 올해는 그런 모습이 다시 나오지 않게 할 것이다. 그 때는 우리들이 너무 허술하게 준비를 했다. 그래서인지 감바 오사카와 2차전 원정경기가 가장 기억에 남고 아쉽다. 그런 과오는 한 번이면 된다. 두 번은 싫다"며 4강 진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상하이는 1차전에 핵심 공격수 헐크가 부상으로 빠졌다. 현재 재활을 소화하고 있는 헐크는 2차전에는 출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득점력이 뛰어난 헐크가 복귀한다면 상하이의 전력이 상승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권순태는 개의치 않았다. 그는 "반대로 생각하면 된다. 공격에서 전력이 올라가면 수비에서 허점이 생길 것이다. 헐크가 대단한 것은 안다. 그러나 부상으로 운동을 꾸준하게 못 했다. 체력적으로 문제가 생길 것이다. 잘 부딪히면 승산이 있다. 우리는 홈에서 절대 안 진다는 생각을 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sportsher@osen.co.kr
[사진] 전북 현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