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형-박경수-유한준 등 타격 상승세
꾸준한 3할 타율로 지키는 타선
kt 위즈가 힘겨운 후반기를 보내고 있다. 그나마 최근 연패를 최소화하고 있는 상황. 타선에선 베테랑들의 꾸준함이 돋보인다.

kt는 올 시즌 투타에서 모두 고전하고 있다. 팀 타율은 2할7푼3리로 리그 최하위를 기록 중이다. 이 뿐만 아니라 팀 홈런 91개, 502타점, 524득점 등은 모두 리그 최하위다. 지난 시즌에는 팀 타율 2할7푼3리(6위)로 리그를 마쳤으나 모두 최하위로 하락했다. 그럼에도 베테랑 야수들은 꾸준함을 보여주고 있다.
현재까지 kt에서 규정 타석을 채운 야수는 3명이다. 이대형, 박경수, 앤디 마르테가 그 주인공이다. 마르테는 허리 수술로 인해 시즌을 마쳤다. 하지만 이대형은 109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2푼8리 31타점 68득점 33도루를 기록하고 있다. 팀이 소화한 110경기 중 단 1경기에서 빠졌고 타격 페이스는 지난해보다 좋다. 또한 팀에서 가장 높은 득점권 타율(0.333)을 기록 중이다. 외야를 벗어나지 않는 타구로도 안타를 만들어 내고 병살을 피하는 등 까다로운 1번 타자다.
주장 박경수는 99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7리 15홈런 64타점 50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홈런 페이스는 지난 시즌에 비해 느리다. 하지만 3할 이상의 타율로 꾸준한 활약을 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kt가 9연패에 빠진 시점이 박경수가 부상으로 이탈한 때였다. 그만큼 그가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 최근 10경기에선 타율 4할3푼9리(41타수 18안타) 2홈런으로 뜨거운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다. 득점권 타율도 3할3푼으로 좋다.
팀 4번 타자 유한준도 몸값을 톡톡히 하고 있다. 시즌 초에 부상을 당하며 규정 타석을 못 채우고 있다. 부상 복귀 후에는 다소 부진하더니 7월 타율 3할5푼4리, 8월 타율 3할7푼9리로 원래의 페이스를 찾고 있다. 76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4푼4리 10홈런 48타점 50득점의 기록이다. 득점권 타율 역시 시즌 타율과 비슷한 3할4푼2리. 11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 중이다. 또한 11경기 중 7경기에서 2안타 이상을 쳤다. 건강만 하다면 팀 내 최고 타자다.
24일 울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2연패를 끊은 것도 베테랑 타자들의 힘이 컸다. 리드오프 이대형은 3안타 1타점 2득점을 기록하며 제 몫을 다 했다. 4-1로 앞선 9회초에는 쐐기 타점까지 올렸다. 4번 유한준은 2안타 1타점, 박경수도 2안타로 나란히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여기에 2번 오정복이 2안타 2타점으로 팀 승리를 도왔다. 결국 상위 타순의 짜임새가 팀의 5-2 승리를 만든 셈이었다.
kt는 남은 시즌을 외국인 타자 없이 치러야 한다. 현재 9위 삼성과 5.5경기 차 나는 최하위로 사실상 탈꼴찌도 쉽지 않다. 하지만 남은 경기에서 최소한의 자존심을 지켜야 한다. 그리고 마운드 약점을 메우기 위해선 타선의 힘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 베테랑들의 꾸준한 활약이 지속돼야 한다. /krsumi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