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선발 2명 배치 실패’ LG, 우규민 다음주 합류?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6.08.25 06: 16

LG, 임찬규와 이준형 나란히 2이닝만 소화하며 부진
우규민, 오는 29일부터 엔트리 합류 가능...다음주 1군 복귀?
무리수였던 것인가.

LG 트윈스의 선발진 조정이 별다른 소득 없이 그칠 듯하다. 젊은 5선발 투수 2명을 과감하게 선발진에 배치했으나 결과가 좋지 못하다. 이대로라면 다시 선발진에 변화를 꾀할 확률이 높다. 
LG는 지난 24일 잠실 두산전에서 6–18로 완패했다. 사실상 경기는 1회에 결정됐다. LG는 1회초 선취점을 올린 후 만루찬스에서 추가점에 실패, 흐름을 완전히 가져가지 못했다. 그리고 1회말 선발투수 이준형이 난타 당하며 6실점했다. 이준형은 2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랐으나 오재일에게 투런포를 맞아 2점을 더 허용했다. 3회말에는 안타를 맞은 것 외에 볼넷과 실책까지 겹치며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지 못하고 교체됐다. 74일 만의 선발 등판했지만 결과는 2이닝 12실점(11자책)으로 처참했다. 
이준형은 전반기 5선발투수로 나서며 나름 자신의 역할을 했었다. 선발승은 2승에 그쳤으나 지난해보다 구위와 제구력에서 향상된 모습을 보였다. 꾸준히 5이닝 내외를 소화하며 선발투수로서 가능성을 비췄다. 그러나 이날은 아니었다. 변화구를 스트라이크존에 넣기 버거워했고, 패스트볼 구위는 두산 타자들을 이겨내기에는 한참 부족해 보였다. 
개막 후 5선발 자리를 지켰던 이준형은 6월 18일 무릎통증으로 엔트리서 제외되며 선발진에서 이탈했다. 그 사이 LG는 2군에서 선발투수를 올려 이준형의 공백을 메우려 했다. 장진용과 유경국이 각각 2차례 선발 등판했는데 둘 다 해답이 되진 못했다. 그러다가 7월 29일 마산 NC전에서 임찬규를 내세웠고, 임찬규가 5이닝 1실점으로 활약하며 5선발 자리를 꿰찼다. 
임찬규가 5선발투수로 올라선 사이, 이준형도 무릎 통증에서 회복되며 1군에 복귀했다. 그러나 임찬규가 선전하고 있는 만큼, 이준형은 불펜에서 롱맨 역할을 했다. 그리고 우규민이 지난 19일 엔트리서 제외되며 이준형이 다시 선발진에 합류했다. 당시 양상문 감독은 “규민이가 부담을 많이 갖고 경기에 나서는 것 같다. 이럴수록 돌아가는 게 낫다고 본다”고 밝힌 바 있다. 우규민은 지난 18일 잠실 한화전에서 4이닝 6실점(5자책)으로 부진했다. 
하지만 우규민의 후반기 페이스는 나쁘지 않았다. 후반기에 치른 6경기 중 4경기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후반기 평균자책점은 LG 선발진에서 가장 뛰어난 3.73을 찍었다. 5위권 진입을 위해 모든 경기가 중요한 LG 상황에서 우규민의 엔트리 제외는 다소 물음표가 붙는 선택이었다.
실제로 임찬규와 이준형 모두 최근 선발 등판에서 고전했고, 불펜진 소모까지 초래했다. 임찬규는 지난 21일 광주 KIA전에서 2이닝 5실점했다. 이준형과 임찬규, 5선발투수 2명이 4이닝을 합작하는 데 그쳤다. 
양 감독은 지난 23일 우규민의 복귀 시점에 대해 “규민이는 2군에서 한 번은 등판하고 나서 복귀 시점을 정할 것이다. 사실 규민이가 빠지면 우리 팀에 허전한 면이 있다. 그러나 단기간에 나아질 수 있는 부분을 두고는 서두르지 않으려 한다. 지금도 중요하지만 9월이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몸 상태에 대한 질문에는 “특별히 아픈 곳은 없다. 예전에는 허리가 안 좋았지만, 지금은 괜찮아졌다”고 답했다. 
우규민은 오는 29일부터 엔트리 등록이 가능하다. 앞으로 LG는 25일 고척 넥센전 허프·26일 고척 넥센전 류제국·27일 잠실 kt전 임찬규·28일 잠실 kt전 소사로 선발 로테이션을 돌린다. 9월을 승부처로 보고 있는 양상문 감독이 다음 주 사직 롯데전을 앞두고 우규민을 콜업할 지 지켜볼 일이다. 
한편 우규민은 엔트리서 제외된 후 “중요한 시기에 팀에서 빠져서 아쉽다. 하지만 아직 시즌은 끝나지 않았다”며 복귀를 향한 각오를 다졌다. / drjose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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