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 김준태에 닥친 혹독한 성장통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6.08.25 13: 00

롯데 자이언츠의 포수 김준태(22)는 현재 롯데의 주전 포수다.
강민호가 무릎 부상으로 빠진 뒤 주전 포수로 나서고 있다. 김준태와 또래인 안중열은 팔꿈치 미세골절로 당분간 경기에 나설 수 없다. 김준태 혼자 오롯이 포수 마스크를 쓰고 경기를 책임져야 한다.
하지만 김준태에게 2016년 8월24일은 잊고 싶은 날일 듯 하다. 김준태는 24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경기에 선발 출장했다. 하지만 이날 김준태의 경기력은 실망스러웠다. 타석과 수비, 그리고 누상에서까지. 김준태의 아쉬운 모습들이 모아지면서 롯데는 2-5로 패했다.

김준태는 3회초 1사 1루에서 상대의 도루 저지를 위해 송구하는 과정에서 공을 뒤로 빠뜨렸다. 그 사이 주자는 3루까지 향하며 1사 3루가 됐고 오정복에 적시 2루타를 얻어맞아 첫 실점했다. 이후 김준태는 1사 2루에서 다시 한 번 폭투를 범하면서 1사 3루를 만들어줬다. 결국 후속 이진영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지만 추가 실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타석에서는 3회말, 팀의 첫 안타를 치고 1루를 밟았지만 kt 선발 라이언 피어밴드의 날카로운 견제에 막쳐 미처 귀루조차 하지 못하고 아웃됐다.
혼란의 연속. 결국 5회말 무사 1,2루 타석 때에는 번트 작전마저 실패하고 말았다. 초구 번트 자세를 취한 뒤 배트를 뺐지만 스트라이크가 선언됐고, 2구는 번트 파울. 3구 바깥쪽 빠른공을 골라냈지만 결국 1B2S에서 바깥쪽 슬라이더를 참지 못하고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공격에서 찬물이 끼얹어졌고, 롯데는 1점도 내지 못했다.
주전 포수로 나선지 4경기째. 모든 것이 완벽하다고 할 수는 없다. '미생'에 불과하다. 이제 막 1군 통산 69경기에 출장한 것이 전부. 강민호의 그늘이 당연히 짙을 수밖에 없고, 당장 부족하고 채워나갈 부분들이 많다. 결국 김준태에겐 시간과 경험, 그리고 믿음과 용기가 필요하다.
김준태를 대체할 수 없는 롯데 사정상 김준태가 어떻게든 포수 마스크를 써야 한다. 24일 경기에서의 실수들을 잊어버리고,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줘야 한다. 스스로의 극복 의지는 당연하다. 벤치의 믿음도 중요한 요소다.
김준태가 다시 일어서야 롯데도 강민호 없는 안방에도 잠시나마 안정을 찾을 수 있다. 공격적인 포수 리드와, 강한 어깨, 그리고 준수한 타격 능력까지. 김준태도 충분히 1군 포수로서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선수다.
다만 현재의 아픔, 혹독하게 다가오는 성장통을 이겨내고 오늘의 아픔을 내일 성장의 자양분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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