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엡손이 10년간의 장기계획을 발표한 자리에서 증강현실(AR)을 구현할 수 있는 스마트 안경 출시 계획을 밝혔다.
한국엡손은 25일 서울 삼성역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한국엡손 설립 20주년 기념 간담회에서 글로벌 기업 비전 '엡손 25'를 발표, 2025년까지 매출액 1조 7000억엔(약 한화 18조원), 기업이익 2000억엔(약 한화 2조 2000억원), ROS(매출수익률) 12%, ROE(자기자본이익율) 15%를 달성, 글로벌 IT기업으로서의 위치를 굳건히 하겠다고 밝혔다. 엡손은 지난해 매출 1조 1000억엔, 기업이익 820억 엔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날 처음 방한한 우스이 미노루 글로벌 세이코 엡손 사장은 "좋아하는 나라이며 글로벌적으로 중요한 나라인 한국, 유서깊은 서울에서 이런 자리를 마련해 기쁘다"면서 "엡손은 '쇼쇼세이' 즉 성(省), 소(小), 정(精) 기술을 앞세워 프린팅(잉크젯), 비쥬얼, 웨어러블, 로봇 총 4가지 분야 사업군에서 모두 혁신을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엡손은 고효율, 초소형, 초정밀 기술을 앞세워 4가지 핵심 사업에 투자와 성장을 할 것이라고 강조한 것이다.

특히 엡손은 일반 소비자와 소호 시장에 홈프린터, 홈프로젝터 제품군을 꾸준하게 소개하면서도 혁신적인 웨어러블 제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그 중 하나가 바로 AR을 구현할 수 있는 스마트 안경인 모베리오(Moverio) BT-300이다.
시부사와 야스오 한국엡손 사장은 사회공헌 계획을 묻는 질문에 "우수한 제품을 통해 사회공헌 계획 의지를 가지고 있다. 스마트 안경의 예를 들면 귀가 안들리는 분이 영화를 볼 수 있도록 할 수 있다"면서 "스마트 안경으로 보면 영상과 동시에 자막을 동시에 볼 수 있게 해 일반인과 똑같이 영화를 볼 수 있도록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엡손은 이날 그랜드 인터컨티넨탈에 제품 전시와 시연 장소를 따로 마련해 스마트시계, 골프 속도측정기, 프린팅 솔루션 등 다양한 기기를 선보였다. 이 자리에는 3세대 스마트 안경인 모베리오 BT-300도 등장했다. BT-300은 BT-2000의 후속 모델로 올 하반기 혹은 내년 상반기에 출시될 전망이다. BT-300은 화면에 가상 화면을 띄워 웹을 구현하는 것은 물론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포켓몬고처럼 게임도 할 수 있다. 다음은 우스이 미노루 글로벌 세이코 엡손 사장, 시부사와 야스오 한국엡손 사장과의 일문일답.
▲ 한국엡손이 어느 정도 비중을 차지하나
-(시부사와) 한국엡손의 매출 비중은 전세계 세이코 엡손의 매출에서 1.2%를 차지한다. 이렇게 비중으로 말씀드리면 한국시장이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모든 고객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한국엡손의 역할은 한국 소비자의 전체적인 니즈를 파악해 일본 본사를 통해 더 혁신적인 제품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 엡손의 소프트웨어 등 경쟁력은 어떻게 되나. 컨슈머보다는 B2B 비중 높아지고 있는 데
-(우스이) 웨어러블 사업은 하드웨어도 중요하지만 그 이상으로 소프트웨어도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엡손은 클라우드,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 이는 다른 기업도 진행 중이라는 점에서 이 영역에서의 넘버원 목표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웨어러블 기기 등 신체에 착용하는 기기는 리얼한 제품이다. 하드웨어의 기능이 중요하다. 소프트웨어는 하드웨어가 있어야 실현 가능하다. 세이코 엡손은 시계를 기반으로 해왔고 IT 기반 회사의 다른 제조사와 힘을 합치고 있다. 그 결실을 맺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하드웨어 기술개발을 중심으로 IT 서비스 기업과 콜라보를 통해 업계 자리매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런 부분이 과연 실현 가능한지 의심할지 모르겠지만 기대해 달라. 엡손도 가까운 미래에 이런 제품 선보일 준비 돼 있다. 많은 IT기업들이 엡손 제품을 통해 서비스 하겠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하겠다.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제품을 선보이겠다.
▲ 한국에서 엡손의 디지털 프린팅 점유율은. 2025년 이후에는 어느 정도로 상승할 것으로 보나.
-(시부사와) 지금까지 한국에서는 잉크젯 컨슈머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했다. 다양한 잉크에 대응하고 내구성을 갖춘 컨슈머 제품은 타사가 흉내낼 수 없는 핵심 기술을 자랑한다. 앞으로 20~30% 이상까지 점유율을 높여 넘버원이 될 것을 확신한다. 사이니지 뿐 아니라 라벨 프린트와 디지털에서도 이를 실현해 나갈 것이다.
▲ 로봇 매출과 한국에서의 산업용 로봇 실적을 알려달라
-(우스이)작년 기준 로봇 매출은 150억엔이다. 엡손 25를 통해 1000억엔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로봇 기기 뿐 아니라 그 이상을 솔루션으로 제공할 수 있다. 로봇이 웹으로 가해지는 힘을 느끼고 물건을 보고 감각을 느낄 수 있고 사람을 대신해 작업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는 것이 엡손의 사업 스타일인 만큼 다양한 현장에서 인간과 로봇이 함께 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다.
(시부사와) 한국 시장에도 납품 실적이 있다. 국내에서는 자동차 부품 제조 현장. 휴대폰 전자 조립 현장 등 있다. 고객 정보라 자세히 말할 수 없지만 한국 유명 솔라패널 회사에도 납품했다.

▲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3D 기술 관련 언급하지 않은데. 계획은. 2025년까지 한국엡손의 사회공헌 계획은.
-(우스이) 스마트 안경인 모베리오 BT200, 2000, 300 등을 통해 AR 주력 하드웨어를 제공할 것이다. 물론 소프트웨어도 있다. 다양한 솔루션 형태로 제공할 것이다. 엡손은 포켓몬고와 같은 이런 혁신을 일으킬 수 있는 제품 준비 중이다.
(시부사와) 지금까지도 해왔지만 더 구체적인 활동을 진행하고자 한다. (엡손은 지난 15년 동안 640명의 청소년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고 2014년에는 서울시 산하 서울장학재단에 장학금 13억 원을 기탁해 '엡손 글로벌 리더 장학생'을 선발했다.) 특히 우수한 제품을 통해 사회공헌 계획 의지를 가지고 있다. 스마트 안경의 예를 들면 귀가 안들리는 분이 영화를 볼 수 있도록 할 수 있다. 스마트 안경으로 보면 영상과 동시에 자막을 동시에 볼 수 있게 해 일반인과 똑같이 영화를 볼 수 있도록 할 수 있다. /letmeout@osen.co.kr
[사진] 맨 위 사진은 한국엡손 직원이 스마트 안경인 모베리오 BT-300을 시연해 보이고 있다. 맨 아래는 우스이 미노루 글로벌 세이코 엡손 사장(왼쪽)과 시부사와 야스오 한국엡손 사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