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9승’ 류제국, 5일 휴식이 가져온 에이스 모드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6.08.26 21: 55

LG 트윈스 캡틴 류제국이 선발야구에 다시 시동을 걸었다. 전날 데이비드 허프의 활약을 이어가며 고척 2연승을 이끌었다. 
류제국은 26일 고척 넥센전에 선발 등판, 119개의 공을 던지며 7이닝 6피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마운드를 굳건히 지켰다. 시즌 9승에 성공, 2013시즌 이후 3년 만에 두 자릿수 승을 눈앞에 뒀다. LG는 류제국의 호투를 앞세워 3-2로 승리했다. 
이닝이 거듭될수록 완벽해졌다. 경기 초반에는 커브가 스트라이존에서 크게 벗어났으나, 4회부터 커브가 안정됐다. 패스트볼은 경기 내내 낮게 깔렸고, 최근 연마한 컷패스트볼로 꾸준히 내야땅볼을 유도했다. 3회말 김민성을 시작으로 6회말 다시 김민성을 만나기까지 10타자 연속 범타, 3이닝 연속 삼자범퇴를 달성하며 철벽을 쌓았다. 

위기도 있었다. 류제국은 7회말 대니돈에게 빗맞은 안타를 맞고 연속 범타행진이 끊겼다. 이어 이택근에게 2루타, 대타 고종욱에게 내야안타를 맞아 무사만루로 몰렸다. 그러나 류제국은 김하성에게 2루 땅볼을 유도해 아웃카운트와 실점을 바꿨다. 그리고 박정음을 2루 플라이, 서건창을 죄익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최소실점으로 만루 위기를 극복했다. 
이로써 류제국은 올 시즌 5일 휴식 후 평균자책점 3.68을 기록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이 4.71, 4일 휴식 후 평균자책점 7.97인 것을 감안하면 상당한 차이다. 류제국은 12승 2패로 승리 아이콘이었던 2013시즌에도 일주일에 한 번, 5일 휴식 후에만 마운드에 오른 바 있다. 
양상문 감독 역시 이 부분을 놓고 고민 중이다. “제국이가 4일 휴식 후 등판과 5일 휴식 후 등판의 차이가 크기는 하다. 최근 우천취소 경기라도 있으면 등판 일정을 조절에서 제국이를 5일 휴식 후에만 등판시킬 생각도 있었는데, 비가 오지 않아서 안 되고 있다”고 말했다. 
어쨌든 류제국은 5일 휴식을 통해 에이스 모드를 이어갔고, 2014시즌부터 시작된 지독한 선발승 불운에도 마침표를 찍으려 한다. 류제국은 2014시즌 9승, 2015시즌에는 퀄리티스타트 11번에도 4승에 그쳤다. 시즌 종료까지 30경기가 남았기 때문에 두 자릿수 달성은 무난해 보인다. / drjose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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