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인터뷰] ‘9승’ 류제국, “2014년 보다 느낌 좋다”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6.08.26 22: 27

LG 트윈스 캡틴 류제국이 7이닝 1실점 호투로 팀의 신승을 이끌었다. 
류제국은 26일 고척 넥센전에 선발 등판, 안정된 제구력과 강한 구위를 앞세워 넥센 타선을 압도했다. 4회부터 6회까지 3이닝 연속 삼자범퇴 행진을 했고, 7회말 무사만루 위기에선 1점만 허용하며 마운드를 굳건히 지켰다. LG는 3-2로 승리, 고척 2연전을 모두 가져가며 4위 SK를 0.5경기 차이로 추격했다. 
경기 후 류제국은 “일단 승리해서 기분이 좋다. 경기 전에는 전날 허프가 워낙 잘 던졌기 때문에 나도 비슷하게는 던져야 한다는 마음이 강했다. 그래서 그런지 경기 초반에는 커브의 제구가 잘 안 됐다. 나도 모르게 힘이 들어가다 보니 커브가 스트라이크존에서 크게 벗어났다. 하지만 커터의 비중을 높이면서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4회부터는 커브도 안정을 찾은 것에 대해선 “3회까지 경기가 잘 풀리다보니 자신감이 붙은 것 같다”면서 “(정)상호 형의 리드도 정말 좋았다. 상호 형과 배터리를 이루면 상호 형에게 모든 것을 맡기고 던지는 편이다. 상호 형이 나보다 KBO리그에 오래 있었고 타자들의 장단점도 잘 안다. 게다가 올해 상호 형과 호흡을 맞췄을 때 결과도 다 좋았다. 커터를 많이 구사한 것도 상호 형이 주문했기 때문이다. 바깥쪽으로 나가는 각도가 좋다면서 꾸준히 커터를 요구했다. 상호 형의 도움이 컸다”고 포수 정상호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류제국은 4일 휴식과 5일 휴식 후 마운드에 올랐을 때 편차가 큰 것과 관련해선 “신체적인 부분보다는 멘탈적인 문제인 것 같다. 신체적으로 큰 차이가 느껴지지 않는데 그런 결과가 나오고 있다. 4일 휴식 후 등판하면 나도 모르게 위축되는 면이 있다”고 아쉬움을 보였다. 
올 시즌 LG가 넥센과 상대전적 8승 6패로 지난 몇 년과는 완전히 다른 결과를 내고 있는 것을 두고는 “오늘 8회에 (박)용택이 형이 ‘작년이었으면 이미 뒤집어 졌을 수도 있다’고 이야기했다. 그만큼 올해 우리 선수들의 집중력이 좋은 것 같다. 후배들을 보면 자신감도 느껴진다”고 밝혔다.
류제국은 주장으로서 특히 후배들을 독려하고 있는 부분을 놓고 “처음 LG에 왔을 때 미국과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라서 놀랐다. 당시 LG는 내가 고등학교를 다녔을 때의 분위기와 다르지 않았다. 그래서 주장이 되면 미국처럼 항상 즐겁고 자유로운 분위기를 만들고 싶었다”며 “선수들에게는 항상 웃자고 하고 있다. 밝은 자세로 경기에 임하면서 긍정적으로 야구하자고 한다. 젊은 선수들이 새로운 분위기를 잘 따라와 주고 있고, 다행히 최근 성적도 잘 나오고 있다”고 웃었다.
마지막으로 류제국은 최하위에서 4위까지 올랐던 2014시즌과 올 시즌을 비교해달라는 질문에 “2014년 보다 느낌이 좋다. 당시에는 ‘지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었다면 지금은 ‘항상 이길 것 같은 느낌’이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 drjose7@osen.co.kr
[사진] 고척 = 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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