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감독, "3할 타율, 타자 평가 잣대 아냐"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8.27 06: 00

김경문 감독이 말하는 3할 타율보다 중요한 것
영양가 높은 타점과 높은 출루율에 높은 가치
타자에게 3할 타율은 A급과 B급을 나누는 기준점이었다. 타고투저 시대를 맞아 3할 타율의 가치가 예전보다 떨어졌지만, 여전히 타율 3할은 타자 평가에 있어 중요한 잣대로 작용한다. 오래된 현장 지도자들은 그런 경향이 더 짙다. 

하지만 NC 김경문 감독의 생각은 다르다. 김 감독은 "3할 타율이 꼭 타자의 평가 잣대가 아니다"며 "예전에는 3할 타율을 쳤으면 성공이라 하고 잘했다고 했지만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야구는 3할 타율이 다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이 3할 타율보다 중시하는 것은 어떤 상황에서 영양가 높은 타격을 했느냐는 것이다. 김 감독은 "2사 후 타점, 팀이 뒤지고 있는 상황에 쫓아가는 타점이 아주 중요하다. 크게 앞설 때 나오는 홈런보다 인정받아야 한다. 똑같은 타점이라도 기록상으로 나타나는 것과 다른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 예로 김 감독은 5년차 외야수 김성욱을 들며 "타율은 2할7푼이지만 중요할 때 올린 타점이 많다"고 높이 평가했다. 실제로 올 시즌 김성욱은 227타석에서 총 7개의 결승타를 터뜨릴 정도로 필요한 순간 타점을 올려줬다. NC 팀 전체로 보면 3점차 이내 상황에서의 팀 타율이 2할9푼2리로 리그 3위다. 
김 감독이 또 하나 타율보다 중요하게 보는 기록은 출루율이다. 김 감독은 "미국야구도 출루율을 많이 따진다. 투볼, 스리볼에서도 치게 하는 미국야구가 출루율을 따지는 게 처음에는 이상했지만 결국 그게 맞더라. 루에 많이 나가면 찬스도 많아지고, 점수를 올릴 확률도 높아진다"고 타율보다 가치를 뒀다. 
김 감독은 "예전 최희섭이 덩치는 큰데 볼넷을 골라나가는 것에 안 좋게 보는 시선도 있었지만 미국에선 오히려 그것을 인정해줬다. 김현수도 출루율이 높기 때문에 인정을 받고 있는 것이다"며 "이전에는 출루율 기록을 중요하게 안 봤지만 이제는 달라졌다. 출루율은 높게 봐야 할 기록이다"고 이야기했다. 
올 시즌 NC는 팀 타율 3위(.291)이지만, 출루율 2위(.376)로 1위 두산(.377)을 바짝 뒤쫓고 있다. 4할대 출루율 타자가 에릭 테임즈(.446) 박석민(.408) 나성범(.403) 등 3명이나 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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