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평의 야구장 사람들] 두산과 시카고 컵스는 닮은꼴
OSEN 천일평 기자
발행 2016.08.29 06: 50

두산 베어스는 8월 28일 광주 원정경기에서 7회까지 KIA 투수진에 무안타로 고전하다가 8회 1사후 대타 최주환이 구원투수 김광수를 상대로 2루타를 때리고 박건우, 오재원의 안타로 먼저 1점을 뽑아내 양팀 무득점 행진을 깼습니다.
그리고 두산의 '거포' 김재환이 2사 1, 2루에서 마무리 임창용을 상대로 스리런 포를 날렸습니다. 자신의 올 시즌 33호 홈런이었고 두산이 1-0에서 4-0으로 단숨에 달아났습니다. 
두산은 9회에 정수빈의 3점포 등으로 5점을 보태 9-0으로 승리하며 전날 KIA에 패한 아픔을 씻어냈습니다.

이로써 두산은 이날까지 75승42패 1무승부, 승률 6할4푼1리로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승률 6할 이상을 기록하게 됐습니다. 2위 NC는 승률 5할9푼8리로 두산보다 6경기 반 차이로 뒤져 있습니다.
한편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는  이날 현재 82승46패, 승률 6할4푼1리로 메이저리그 전체 30개 구단 중에서 두산과 똑같은 최고 승률을 올리고 있습니다. 다른 구단은 모두 승률 6할 미만으로 2위인 텍사스 레인전스가 76승54패로 5할8푼5리입니다.
지난 해 KBO 리그 챔피언 두산이 올해도 이렇게 강한 이유는 마운드와 타선에서 뛰어나기 때문입니다. 팀 평균자책점이 4.47로 1위이고 팀 타율도 2할9푼8리로 선두입니다.
두산이 특히 뛰어난 부문은 선발진입니다.
니퍼트가 17승3패, 평균자책점 3.11로 다승과 자책점 부문에서 1위이고 장원준은 14승5패, 3.36으로 다승-자책점 2위, 유희관은 13승4패, 4.06, 보우덴은 14승7패, 4.34로 10승 이상 투수가 4명이고 다승 1~4위도 이들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두산 불펜은 전반기에 정재훈의 분전으로 상당히 좋았다가 부상으로 이탈한 뒤 후반기에 약간 약해졌으나 워낙 득점 생산력이 좋아 충분히 커버하고 있습니다.
마운드가 강하고 타선이 불방망이어서 팀 득점이 773점으로 가장 많고, 실점은 563점(최소 2위)으로 득실점 차이가 무려 210점으로 가장 많습니다. 득실점 차이 2위는 NC의 142점(득점 689점, 실점 547점)으로 두산과 거리가 있습니다.
한편 시카고 컵스도 마운드가 팀 평균자책점이 3.14로 30개 구단 중 가장 좋습니다.
선발 카일 헨드릭이 12승7패, 자책점 2.19를, 제이크 아리에타가 16승5패, 2.63을, 제이슨 해멀은 13승7패, 3.21을, 존 래키는 9승7패, 3.41을, 레스터는 14승4패, 2.81을 기록, 단연 최고입니다.
팀 타율은 2할5푼8리로 30개 구단 중 12위이지만 출루율, 장타율 등에서 상위권이고 지난 해 신인왕 크리스 브라이언트는 올 시즌 홈런 35개, 89타점, 타율 3할3리로 팀 타선을 이끌고 있어 올해 내셔널리그 MVP를 노릴만 합니다.
컵스는 팀 득점이 655점에 실점은 437점으로 득실점 차이는 218점으로 30개 구단 중 가장 폭이 큽니다. 2위 워싱턴 내셔널스가 득실점 차가 137점으로 컵스와 현격합니다.
시카고 컵스는 내셔널리그 중부지구에서 우승을 넘어서 올해는 108년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리고 있습니다. 컵스의 마지막 월드시리즈 우승은 1908년이고 마지막 월드시리즈 진출은 1945년입니다.
두산도 올해 한국시리즈 2년 연속 우승을 겨냥하고 있습니다. 한국시리즈 우승 향방은 정규 시즌 성적과 다를 수 있습니다.
1982년 프로야구 출범 원년 누구나 삼성의 우승을 점쳤지만 타이틀은 OB 베어스에 돌아갔고 1984년 역시 삼성의 성적이 좋았으나 롯데가 기적의 역전극을 연출했습니다.  해태 타이거즈는 9번의 우승 중 3차례나 리그 성적은 2위 이하였습니다. 1999년 한화의 우승이나 지난 해 두산의 우승도 모두 시즌 성적과 무관했습니다.
/OSEN 편집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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