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적 선발진과 타선으로 선두 독주체제 구축
에반스와 군 제대 선수 등 든든한 전력 강화 요소
두산 베어스가 다시 시즌 초와 같은 독주체제를 완성했다. 아직 정규시즌 우승을 언급하기는 이르지만 구성되어 있는 전력과 2위권과의 격차를 보면 유력한 상태다.

10개 구단 중 SK(120경기) 다음으로 많은 118경기를 소화한 두산은 지난 28일까지 75승 1무 42패로 2위 NC에 6.5경기 앞선 여유 있는 선두를 달리고 있다. 남은 경기가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을 감안하면 1위가 될 가능성이 높다. 오히려 NC는 2.5경기차로 뒤에 있는 3위 넥센의 추격까지 신경을 써야 한다.
두산의 정규시즌 우승이 현실성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역시 벌어놓은 승수다. 75승을 따낸 두산은 NC보다 8경기를 덜 치르고도 11승이나 많다. 반대로 42패로 NC(44패)보다 패배한 경기가 적다. 두산은 현 상황에서 자력우승이 가능한 유일한 팀이다.
하지만 다른 팀들과 승차 없이 동등한 조건이라 하더라도 두산은 정규시즌을 1위로 마칠 수 있는 충분한 전력을 갖췄다. 대표적으로 ‘판타스틱 4’로 불리는 선발 4인방(더스틴 니퍼트, 마이클 보우덴, 장원준, 유희관)이 58승을 합작했다. 팀 전체 승수가 58승을 넘는 팀은 두산을 제외하고 NC와 넥센밖에 없다. SK는 58승이지만 치른 경기가 두산보다 2경기 많다.
선발승은 선발투수의 호투만으로 이뤄질 수 없다. 선발투수가 내준 것 이상으로 타선이 점수를 따내야한다. 그리고 불펜이 이를 지켜줘야 한다. 두산은 불펜이 불안하다는 지적이 있지만, 118경기에서 선발승이 58차례나 나오게 할 수 있을 정도는 된다는 것을 성적이 입증하고 있다. 정재훈을 잃었지만 지난달 트레이드로 합류한 김성배가 일정부분 메워주고 있다. 또한 두산은 기본적으로 선발 비중이 커 불펜이 책임질 이닝이 다른 팀에 비해 적다.
쉬어가는 타순이 없다는 평가를 받는 타선은 타율 3할4푼4리로 타격 7위인 1번 박건우, 33홈런-107타점으로 토종 타자 중 리그 전체에서 홈런 1위를 달리고 있는 김재환이 이끌고 있다. 이외에도 민병헌, 오재일, 김재호, 양의지 등이 같은 포지션 내에서 상위권에 속하는 공격력을 뽐낸다. 전 경기 출장에 빛나는 허경민, 그리고 김재호-오재원 키스톤 조합은 탄탄하게 내야를 지키고 있다.
게다가 중심타선의 한 축이 될 닉 에반스의 복귀마저 임박했다. 견갑골에 실금이 가는 부상을 당해 1군에서 빠져 있던 그는 최근 퓨처스리그 2경기에 출전해 3타수 2안타 2볼넷으로 컨디션을 조율했다. 김태형 감독은 빠르면 30일부터 잠실에서 있을 한화전, 아니면 확대 엔트리가 시행되는 9월초에 그가 돌아올 것으로 예측했다. 에반스까지 오면 두산은 15홈런 이상을 기록한 타자를 6명이나 1군에 둔 팀이 된다.
그리고 9월 군생활을 마치는 홍상삼, 이성곤(이상 경찰청), 이용찬, 이원석(이상 상무)이 가세해 더욱 강해질 것이라는 기대도 크다. 이렇게 두산은 모든 팀과 점점 멀어져가고 있다. 가까워지는 것은 정규시즌 우승밖에 없다. /nic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