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위 자리를 줄곧 지켜온 넥센이 2위 NC와의 간격이 2.5경기 차이로 줄어들었다. 넥센은 5월29일 이후 3위 자리에서 변동이 없다. 그 동안 1~2위 다툼과 4강 경쟁에서 나 홀로 떨어져 있었다. 시즌 막판 넥센에 2위 추격의 기회가 올까.
넥센은 지난 27일 NC에 7-6 한 점 차 승리를 거두며 2.5경기로 다가섰다. 열흘 전인 지난 18일 양팀의 승차 3경기보다 더 좁혀졌다.
염경엽 감독은 열흘 전 NC와의 2연전에서 "2위는 생각하고 있지 않다"며 "4~5위 싸움에 휘말리지 않으면 된다. 8월 말까지는 해오던 대로 페이스를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NC를 향해 위를 쳐다보지 않겠다는 자세였다.

그의 마음 속에는 빨리 3위 자리를 확정하는 것이 우선이었다. 염 감독은 "현재 순위를 얼마나 빨리 확정하느냐가 남은 경기에서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넥센은 29일 현재 65승1무50패를 기록 중이다. 승패 마진은 '+15'다. 염 감독은 "방심하면 안 된다. (시즌 막판인)지금부터 더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팀은 +10 밑으로 내려가면 안 된다. 지금 우리 팀 전력에서 선수들이 위기를 견디지 못한다. +10에 다가가면 긴장해야 한다. 선수들이 잘 알고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4~5위 경쟁을 하는 팀들이 서로 물로 물리면서 넥센과의 거리는 점점 벌어진다. 넥센은 4위 KIA에 8.5경기 앞서 있다. 6위 SK와는 9.5경기 차이다. 여유가 많다.
염 감독은 개막에 앞서 올 시즌 목표를 75승으로 잡았다. 그는 "4위를 차지하기 위해서 75승이 최대치 승수다. 목표는 잡았는데 계산이 안 된다"고 웃으며 말했다. 당시만 해도 오프 시즌의 전력 유출을 생각하면 힘든 목표 설정으로 보였다. 수술(한현희, 조상우), FA 이적(손승락, 유한준), 해외 진출(박병호, 밴헤켄) 등으로 전력의 절반 가까이를 잃었다.
그런데 신재영, 박주현, 최원태 등 1군 데뷔 선수들의 놀라운 활약과 달라진 팀 컬러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116경기에서 65승을 거뒀다. 염 감독이 목표로 잡은 75승에 -10승이다. 3위 매직넘버를 카운트하기는 아직 이르다. 산술적으로 KIA와 LG가 잔여 경기를 모두 이긴다면, 넥센이 3위를 하려면 20승이 필요하다.
현실적으로 KIA와 LG가 전승을 할 수가 없다. 4~5위 경쟁팀들인 KIA와 LG의 남은 경기는 27~28경기. 이들이 잔여 경기에서 5할 승률을 한다면 14승을 추가한다. KIA는 71승(1무72패), LG는 70승(1무73패)가 된다. 염 감독이 4위 목표로 잡았던 75승이라면, 3위도 안전지대가 될 수 있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