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규민, 30일 사직 롯데전서 1군 무대 복귀
가을야구와 FA 대박 두 마리 토끼 쫓는다
이제는 해줘야 한다.

LG 트윈스 선발투수 우규민(31)이 엔트리에 합류, 3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1군 무대 복귀전을 치른다.
LG는 지난 27일 62일 만의 5위로 점프, 포스트시즌 막차를 탈 수 있는 위치까지 올라섰다. 하지만 본격적인 레이스는 이제부터다. 현재 LG는 4위 KIA와 0.5경기, 6위 SK와도 0.5경기 차이다. 하루 만에 4위로 올라갈 수도, 6위로 내려갈 수도 있다. 시즌 종료까지 28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앞으로 모든 경기가 결승전이나 마찬가지다.
그만큼 우규민의 역할이 중요하다. LG는 지난 29일 후반기 질주를 이끈 데이비드 허프가 왼쪽 손목 근육 뭉침으로 엔트리서 제외, 다시 선발진 기둥 하나가 뽑혔다. 열흘 후 복귀가 유력하지만, LG는 허프가 돌아올 때까지 선발진에 새로운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만일 돌아온 우규민이 구세주가 된다면, LG는 허프의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다. 그리고 허프가 합류하고 나서는 100% 선발진을 가동해 가을야구 레이스에 박차를 가할 수 있다.
전반기 최악의 슬럼프를 겪었던 우규민이지만, 후반기 투구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후반기에 치른 6경기 중 4경기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비자책 경기도 두 차례 있었다. 후반기 평균자책점 3.73으로 평균자책점만 놓고 보면, LG 선발진에서 가장 뛰어났다.
그만큼 절치부심했다. 우규민은 후반기들어 구종을 단순화하고 투구모션도 와인드업 없이 셋포지션으로 한정했다. 다양한 구종과 투구모션으로 타자를 처리해왔으나, 초심을 찾기 위해 많은 것을 내려 놓았다. 우규민은 “전반기 너무 복잡하게 생각했던 게 부진의 원인이 된 것 같다. 그래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을 갖기로 했다. 2013년 처음 선발투수로 나섰을 때의 모습으로 돌아갔다”고 밝힌 바 있다.
우규민은 지난 2년 동안 시즌 막바지에 가속패달을 밟아왔다. 2014시즌 9월부터 치른 6경기에서 28이닝을 소화하며 2승 0패 평균자책점 2.89를 기록, LG가 최하위서 4위까지 오르는 대반전을 이루는 데 큰 역할을 했다. 2015시즌에도 9월부터 정규시즌 종료까지 6경기에 나서 38⅔이닝 4승 2패 평균자책점 3.03으로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을 달성했다.
모든 팀이 마찬가지지만, LG 역시 선발투수들의 호투가 팀 성적과 직결되고 있다. 5월 6연승, 8월 9연승을 달성할 때도 선발투수들의 활약이 중심에 자리했다. 후반기 최고 승률을 올리고 있는 것 또한 선발진 강화와 무관하지 않다. LG는 후반기 들어 임찬규가 5선발 자리를 메우고 허프가 꾸준히 이닝을 먹으며 안정된 경기력을 뽐내는 중이다. 전반기에는 선발진 평균자책점 5.66으로 이 부문 리그 6위였으나, 후반기 5.17로 리그 3위다. 지난 2년처럼, 우규민이 시즌 막바지 에이스카드가 된다면, LG는 4위까지 노려볼 수 있다.
한편 우규민은 오는 11월 FA가 된다. 비록 올 시즌에는 주춤했으나, 2013시즌 선발 전환 후 양현종 김광현 윤성환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토종 에이스로 자리해왔다. 앞으로 한 달 동안 기대치를 충족시킨다면, 가을야구와 FA 대박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것이다. / drjose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