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10번홀은 알고 있었다, 박성현의 7번째 우승을…KLPGA 한화금융클래식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6.09.04 16: 33

 ‘한화금융 클래식 2016’(총상금 12억 원, 우승상금 3억 원)이 열리고 있는 골든베이 골프앤리조트(파72, 6,546야드, 충남 태안)에는 2개의 무시무시한 홀이 있다. 
1번홀과 10번 홀이다. 둘다 파4홀로 페어웨이가 좁고 그린이 난해해 선수들에겐 공포의 홀로 통한다. 지난 사흘간의 라운드에서 1번홀은 단연 난이도 1번이었다. 평균 타수가 4.461이다. 이 홀에서 버디를 잡아 내는 게 용할 따름이다. 난이도 2번은 10번홀이다. 3라운드 평균 타수 4.436이다. 천하의 박성현이 2, 3라운드 내리 더블 보기를 범한 곳이 바로 10번홀이다. 
그런데 한화금융 클래식 최종 라운드가 열린 4일의 골든베이 1, 10번홀은 예지력까지 발휘했다. 두 홀은 이날 경기의 우승자가 누구인지를 알고 있었다. 

한화금융 클래식 4라운드는 모두 61명이 뛰었다. 원래 62명이 예정 돼 있었으나 전년 대회 우승자인 노무라 하루가 기권을 했다. 1번홀을 지난 61명 중 버디를 기록한 선수는 박성현(23, 넵스)이 유일했다. 배선우가 트리플 보기, 제시카 코다, 박재희, 정희원, 홍진주, 양수진, 이소영 등이 더블 보기를 기록했고, 다수의 선수들이 보기를 범했다.  
10번홀도 박성현의 우승을 점쳤다. 이틀 간의 더블보기로 ‘10번홀 트라우마’가 생길 지경인 박성현이 최종라운드에서는 이 홀에서 파를 했다. 
10번홀은 3라운드 단독 선두인 허윤경(26, SBI저축은행)의 좌절도 예지했다. 최종라운드 9번홀까지 버디 2개, 보기 1개로 선두를 유지해 가던 허윤경은 10번홀 보기를 시작으로 무너지기 시작했다. 허윤경은 이후 17번홀까지 4개의 보기를 더 범하며 우승권에서 멀어져 갔다. 
KLPGA 상금랭킹 1위 박성현의 일방적인 우승을 가로막는 선수도 있었다. 상금랭킹 2위 고진영(21, 넵스)이었다. 1~3라운드에서 71-74-69타를 쳐 잠룡 상태로 있던 고진영은 최종라운드에서 버디를 몰아치며 무섭게 순위를 끌어올렸다. 14번홀까지 버디 4개, 보기 1개로 급상승한 고진영은 15번홀에서 또 버디를 추가하면서 박성현과 공동 선두가 됐다. 
여차하면 같은 넵스 소속의 두 선수가 연장 승부를 펼치게 될 지도 모르는 상황. 그러나 고진영은 파3 17번홀에서 짧은 거리의 파퍼팅을 놓치면서 공동 선두에서 내려오고 말았다. 
유일하게 1번 홀을 버디로 출발한 박성현은 2번홀에서 더블 보기를 범했지만 4번홀에서 이글로 바로 만회했고, 이후 홀에서는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더 얻어 시즌 7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최종합계 6언더파 282타. 
박성현과 더불어 한미 ‘장타 여왕’간의 대결로 경쟁 구도를 이뤘던 미국의 렉시 톰슨은 4라운드에서 버디 4개, 더블보기 1개, 보기 1개로 1타를 줄여 최종합계 2언더파 6위로 경기를 마쳤다. 제시카 코다도 최종 라운드에서 1타를 줄이기는 했지만 순위를 많이 끌어올리지는 못했다. 1오버파 공동 12위. /100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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