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선발 복귀 앞두고 불펜 최종 점검
역사적 10승-20홈런 향해 재진군
물집 증세로 타격에만 전념했던 오타니 쇼헤이(22·니혼햄)가 10승을 향한 재진군을 시작한다. 오는 6일 선발 복귀전을 앞두고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스포츠호치’를 비롯한 일본 언론들은 4일 “오타니가 6일 선발 복귀전을 앞두고 불펜 피칭을 실시했다”라고 전했다. 오타니는 이날 오릭스전을 앞두고 불펜에 등장, 38개의 공을 던지며 컨디션을 조율했다. 빠른 공과 주무기인 포크볼은 물론 커브와 슬라이더도 섞었다.
직접 불펜 투구를 지켜본 구리야마 히데키 니혼햄 감독은 “정확도가 그리 좋지는 않았다. 오늘 내용이 썩 좋은 것은 아니었으나 지금까지의 과정은 좋았다”라면서 오타니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이에 5일 최종 점검에서 큰 문제가 없다면 오타니는 58일 만에 선발 복귀전을 치를 전망이다.
오타니는 7월 10일 지바 롯데전에서 투구 도중 오른손 중지에 물집이 잡혔다. 회복이 예상보다 더뎌 그 후로는 아직 선발 등판이 없다. 7월 24일 오릭스전에서 중간계투로 1이닝을 던졌을 뿐 나머지 경기는 타자로만 출전했다. 6일 복귀한다면 오타니는 다시 투·타 겸업으로 돌아간다.
오타니는 올 시즌 투·타에서 만화 같은 성적을 내고 있다. 타격에서는 88경기에서 타율 3할2푼5리, 20홈런, 56타점을 기록하며 중심타자 손색없는 성적으로 큰 이슈를 모았다. 마운드에서는 17경기에서 8승4패 평균자책점 2.02의 빼어난 기록이다. 이제는 어느 쪽이 본업인지 헷갈릴 정도의 상황이다. 하지만 어쨌든 지금까지는 투수로 더 높은 점수를 받았던 만큼 선발 복귀전에 비상한 관심이 몰릴 전망이다.
야구 역사상 투·타 겸업 선수로는 가장 많은 홈런을 때려낸 오타니는 이제 두 자릿수 승수도 조준한다. 부상만 없다면 2승을 위한 기회는 충분히 찾아온다. 메이저리그(MLB)에서는 1918년 13승과 11홈런을 동시에 달성한 전설적 선수 베이브 루스의 시즌을 최고의 투·타 겸업 시즌으로 손꼽는다. 비록 부상 탓에 13승까지 가기는 불가능하지만, 10승-20홈런을 기록한다면 이 또한 다시 나오기 어려운 진기록이 될 수 있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