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스포츠 어떻게 변해야 하나] ⑥문화를 팔아라! 국제 머천다이징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6.09.05 05: 59

이젠 프로스포츠도 하나의 문화다. 한국을 대표하는 프로스포츠인 KBO리그도 일상 생활에 스며드는 문화로 자리잡고 있다. 
그러나 KBO리그의 문화는 아직까지 팬 중심의 관전 문화에 집중되어 있다. 한국의 치어리딩과 단체 응원 문화는 KBO리그를 대표하는 문화로 자리잡았지만, 특색있는 머천다이징 상품을 개발하는데는 아직까지 걸음마 단계다.
롯데가 올시즌 애니매이션 캐릭터인 도라에몽과 협력해 만든 유니폼을 비롯한 다양한 머천다이징 상품은 히트를 쳤다. LG 역시 영화 스타워즈와 제휴해 만든 상품은 팬들의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이는 모두 국내에 한정되어 있다.

KBO리그는 올해 중국과 협력 관계를 강화해 해외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인구 13억의 대륙 시장에 한국 야구를 전파하기 위한 시도가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중국 측에서 인적 교류를 요청하는 등 중국 역시 적극적으로 야구를 산업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과정에 놓여 있다.
결국 한국 역시 새로운 시장 개척과 함께 야구 뿐만이 아닌, 야구 외적인 머천다이징 상품들을 통한 한국만의 색채를 갖춘 상품을 개발하는 것이 '야구 한류'를 전파시킬 수 있는 방안이 되고 있다.
한국야구의 국제적인 위치를 자리잡기 위해선 해외의 사례들을 벤치마킹할 필요도 있다. 무조건적인 표절이 아닌, 참고를 통해서 얼마든지 응용 가능한 사례를 만들 수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자회사인 MLBP를 통해서 각종 마케팅과 머천다이징 상품 판매를 통합 관리 한다. 이는 야구의 세계화를 노리는 MLB의 전략에 구단들도 발맞춰 갈 수 있는 교두보가 되고 있다. MLB라는 고유의 브랜드를 세계 각지에 전파하기 위해서 각종 상품들의 현지화 전략을 하고 있고, 해외 경기들을 통해 극대화하고 있다.
영국 프리미어리그(EPL)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자신들의 브랜드를 해외에 적극적으로 알리는 선두주자나 다름 없다. 매년 프리시즌 연습 경기 일부를 아시아 투어를 통해 치른다. 동남아 지역에서 맨유의 인기는 가히 상상을 초월한다. 꾸준한 현지 마케팅의 결과다. 
결국 맨유를 비롯한 EPL의 다른 구단들도 동남아 매장에서 판매하는 유니폼과 각종 상품 수익을 통해 수익구조를 개선하고 있다. 선수들이 프리시즌 장거리 비행에 힘들어하더라도 구단 입장에선 매력적인 시장을 포기할 수 없었다.
메이저리그와 EPL의 국제 머천다이징 전략은 한결같다. 꾸준하고 지속적으로 현지화를 위해 다가서는 것. 일단 한국은 중국을 목표로 삼으면서, 야구 한류를 널리 전파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래야만 한국의 야구도 하나의 문화 상품이 되고 이를 통한 파생적인 경제효과도 노려볼 수 있다. /jhrae@osen.co,kr
[사진] 롯데 자이언츠 제공. 아래 사진은 시카고 커브스의 홈구장인 리글리 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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