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욱(삼성)의 방망이가 뜨겁다. '2년차 징크스'라는 표현이 무색할 만큼 그 기세가 무섭다. 4일 현재 타율 1위(.362)를 질주하며 생애 첫 타이틀 획득 가능성을 드높였다.
김한수 타격 코치는 "캠프 기간 중 착실히 잘 준비했기에 2년차 징크스에 대한 걱정은 하지 않았다"고 여유있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지난해 꾸준히 이야기했던 부분에 대해 잘 받아 들이고 있다. 올해 들어 특별히 이야기한 부분도 없었다. 타격감이 안좋다 싶으면 살짝 조언하는 수준이었다. 평소 내가 강조했던 부분에 대해 꾸준히 잘 지키고 있으니 특별히 이야기할 게 없다"고 덧붙였다.
구자욱 또한 "작년에는 상대 투수들의 성향에 대해 잘 몰랐다. 그동안 1군 투수들과 대결한 적이 없다 보니 장단점에 대해 전혀 알 수 없었다"면서 "지난 시즌의 경험을 바탕으로 내게 좀 더 유리해진 부분도 있다. 상대 투수들의 장단점에 대해 조금씩 알게 되면서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김한수 코치는 정규 시즌 개막을 앞두고 "지난해 11홈런을 때렸으니 올 시즌에는 20홈런 이상 쳐야 하지 않을까"라고 한 단계 도약을 기대했다. 하지만 구자욱은 허리 통증으로 한 달 이상 전력에서 이탈하는 바람에 아쉬움을 자아냈다. 4일 현재 11차례 대포를 가동했던 구자욱이 허리 통증만 아니었다면 더 나은 성적을 거뒀을 듯.
김한수 코치는 "허리 부상으로 한달 이상 빠진 게 많이 아쉽다. 부상만 없다면 자기 몫을 충분히 할 선수"라고 아쉬워 했다. 그러면서 "타율은 좋지만 장타력이 아쉽다. 홈런 또는 2루타가 더 늘어나야 하는데 지난해와 비슷하다"며 "팀의 중심 타자가 되기 위해서는 장타력이 뒷받침돼야 하는데 충분히 그럴 능력을 갖고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어 "지금은 체형이 마른 편에 가깝지만 해가 갈수록 (체격이) 더 좋아질 것이라 본다. 구자욱은 결코 자만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자신감은 갖되 항상 그만한 훈련량을 소화한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김한수 코치는 "구자욱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잘 해주고 있지만 아직 시작 단계라 생각한다. 그만큼 더 높은 목표를 이룰 수 있고 그렇게 돼야 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도 잘 해주고 있지만 삼성 라이온즈의 확실한 프랜차이즈 스타가 되기 위해서는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 스스로 하면서 느낄 것이라 본다. 워낙 영리하고 야구에 대한 열정이 강한 만큼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무한 신뢰를 보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