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필이 놀고 있다…KIA 불펜도 상전벽해?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6.09.05 06: 11

KIA의 필승 불펜조가 달라졌다. 불펜의 주축이었던 노장 최영필이 등판 기회를 잡지 못할 정도이다. 
지난 4일 롯데와의 광주경기. 선발 김윤동이 3-3 팽팽한 승부에서 5회 2사후 볼넷과 안타를 맞자 김기태 감독은 불펜을 조기가동했다. 좌완 고효준을 마운드에 올려 좌타자 손아섭을 상대하게 했다. 범타로 막아내며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이어 6회부터 김진우가 등판해 2이닝을 퍼펙트로 막아냈다. 6회말 1사후 김주찬의 우익선상 3루타와 이범호의 적시타로 경기를 뒤집는데 성공했다. 8회는 윤석민, 심동섭에 이어 소방수 임창용까지 총동원했다. 돌아온 안치홍의 명품수비도 있었고 9회까지 무실점 릴레이 계투로 한 점차 승리를 지켰다. 

최영필이 8월 25일 이후 등판 기회가 없다는 점이다. 올해 42살의 최영필은 42경기에 출전해 4승3패2세이브8홀드, 평균자책점 3.61의 든든한 성적을 기록했다. 그런데 웬일인지 열흘 넘게 마운드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그만큼 KIA 불펜이 바뀐 것이다. 
불펜에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우선 좌완 심동섭이 8월 25일 1군에 복귀했다. 5경기 모두 무실점 투구를 하며 4개의 홀드를 챙겼다. 그리고 30일 윤석민이 드디어 마운드에 올랐다. 3경기에 등판해 역시 무실점 피칭으로 1세이브1홀드를 기록하며 불펜에 힘을 보탰다. 
아울러 1일 김진우가 팔꿈치 인대 접합수술과 엄지발가락 골절상을 딛고 모습을 드러냈다. 1일 삼성과의 대구경기에서는 솔로포를 맞았지만 2이닝 1실점으로 복귀전을 치렀고 4일 롯데전은 2이닝 역투로 승리까지 챙기는데 성공했다. 
KIA 불펜은 블론세이브 1위(17개)의 불명예를 안고 있었지만 김진우, 윤석민이 가세하면서 새로운 필승조 구축에 성공한 것이다. 여기에 심동섭이 호투를 펼치는데다 홍건희, 김광수, 한승혁까지 필승조 불펜이 두터워지는 효과를 낳고 있다. 소방수 임창용이 완전히 궤도에 오르면서 1이닝 혹은 1⅔이닝까지 소화가 가능해졌다.  
지난 3일 롯데전도 1-2로 패했지만 7회부터 한승혁 김광수 임창용이 차례로 등장해 무실점으로 막으며 팽팽한 승부를 이어가는데 성공했다. KIA의 타선이 작년의 물방망이가 아닌 지뢰밭 타선으로 상전벽해를 이룬 것처럼 불펜조도 달라진 것이다.   
지크 스프루일도 1일 삼성전에서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러 선발진도 보강했다. 윤석민과 김진우, 지크의 가세로 사실상 선발과 불펜이 완전체를 이루는데 성공한 셈이다. 5년만에 가을야구를 꿈꾸는 KIA가 긍정적인 동력을 확보한 것만은 분명한 듯 하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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