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베테랑 스카우트 “김현수, 풀타임 3할도 가능”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6.09.05 11: 00

"몸쪽 공도 좌측으로 보내는 능력 뛰어나" 칭찬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더욱 적극적인 스윙 주문
 최근 2경기 연속 결장했지만, 김현수(28,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타격 능력은 현지 베테랑 스카우트도 인정하고 있다.

김현수는 이번 시즌 76경기에서 타율 3할1푼으로 활약하고 있다. 올해 볼티모어의 경기를 꾸준히 지켜본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행크 앨런은 김현수에 대해 “정말 많이 발전했다. 타구가 강해졌고, 필드 전체를 활용한다. 아주 강하고 날카로운 타구를 만들 수 있고, 좋은 선구안을 가지고 있으며 타석에서 참을성도 뛰어나다”고 총평했다.
시즌 초였던 4월에는 “몸쪽 패스트볼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스윙으론 변화구에는 빠르게 대처할 수 있지만 몸쪽은 그렇지 않다”고 했던 앨런의 생각도 지금은 변했다. “다음 시즌엔 풀타임으로 출전해 3할도 칠 수 있을 것 같다. 타구를 양쪽 끝으로 보내는 능력이 있고, 1루까지 열심히 뛰는 모습도 보기 좋다”는 것이 그의 의견이다.
여러모로 빅리그에 녹아든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제 3자의 시각으로 지켜본 앨런의 생각이다. 그는 “처음에 고전했던 건 적응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지금은 모든 면에서 적응한 듯 보이고, 벤치에서 동료들과 포옹하고 웃는 모습도 전보다는 많이 보인다. 모두가 그의 성공에 기뻐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인사이드 피치에도 적응해가고 있다. 앨런은 “몸쪽으로 오는 공을 밀어서 필드 좌측으로 보내는 능력이 상당히 우수하다”고 한 뒤 “수비에서는 여전히 평균 이하지만, 그래도 좋아지고 있다. 타구를 따라가는 면이 향상됐다”는 말로 후한 점수를 줬다.
현재까지 좌투수를 상대로는 안타가 하나도 없고, 이로 인해 최근에는 좌투수가 마운드에 있을 때는 기회도 주어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앨런은 “모든 타자들이 파워피처를 상대로 약하다. 하지만 김현수는 정확히 타격하는 편이고, 안타도 친다. 좋은 좌투수를 만나면 힘들겠지만, 일반적인 좌투수와는 충분히 상대할 수 있다”며 꾸준한 기회를 보장받는다면 좌완투수도 공략해낼 수 있다는 생각을 내비쳤다.
지금보다 좀 더 좋은 성적을 위해 베테랑 스카우트가 요구한 사항은 적극적인 배팅이다. 그는 “좋아하는 카운트에서 지금보다 더 강하게 쳐야 한다. 지금은 주저하는 모습도 보인다. 초반에는 안타 중에도 느슨한 타구가 많았지만, 지금은 꾸준하게 라인 드라이브를 날리는 좋은 타자다”라고 덧붙였다.
최근 2경기 연속 결장하며 기회가 줄었지만, 김현수는 지금까지 낸 성적만으로도 빅리그에서 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좌투수에 강한 스티브 피어스와 플래툰 시스템 하에서 뛰게 되며 아직 숙제로 남아 있는 좌투수 공략 문제를 시즌 안에 풀어낼 기회가 오기는 어려워졌다. 하지만 몇몇 문제들만 해결된다면 앨런의 말대로 다음 시즌에는 풀타임 3할 타율에도 도전해볼 수 있는 준비가 끝난다. /nick@osen.co.kr
[사진] 볼티모어=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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