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향 시즌 첫승 좌절, 마손 생애 첫 우승...매뉴라이프 LPGA 클래식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6.09.05 07: 42

 이미향(23, KB금융그룹)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16시즌 첫 우승에 실패했다. 우승 문턱까지 가는 데는 성공했으나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5일 오전(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캠브리지 휘슬베어 골프클럽(파 72, 6,613야드)에서 열린 매뉴라이프 LPGA 클래식(총상금 160만 달러) 최종라운드에서 이미향은 우승자에 한 타 뒤진 15언더파로 공동 2위, 김효주(21, 롯데) 전인지(22, 하이트진로)는 13언더파로 공동 8위에 올랐다.
우승컵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독일의 캐롤라인 마손(27)에게 돌아갔다. 공동 5위로 최종라운드를 시작한 마손은 첫 홀에서 더블보기를 범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첫 홀 더블보기는 마손에게 보약이었다. 마음을 비우는 계기가 됐고, 이후 벌어지는 버디 행진의 원동력이 됐다.

마손은 이후 버디 9개, 보기 2개로 5타를 줄여 최종합계 16언더파를 만들어 놓은 상태에서 쟁쟁한 톱랭커들의 추격을 기다려야 했다. 하지만 세계 랭킹 2위 아리야 주타누간(21, 태국)이 18번 홀에서 티샷 실수(아웃오브바운즈)로 되레 타수를 잃었고, 마지막조에서 경기한 이미향도 18번 홀에서 버디 추가에 실패하면서 연장 상황을 만들지 못했다. 마손은 생애 첫 우승 인터뷰를 하며 감격에 북받쳐 눈물을 흘렸다. 
2라운드 홀인원, 3라운드 단독 선두 등으로 조짐이 좋았던 이미향은 최종 라운드에서도 드라마틱한 경기를 펼쳤다.
1, 2번 홀에서 연속 보기를 범해 불안했던 이미향은 3번홀에서 이글로 단숨에 타수를 만회하고 마음을 다잡았다. 이후 버디도 없고 보기도 없는 경기를 펼치다 9번홀에 이르러 마침내 버디 사냥에 성공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파4 10번홀에서 더블보기로 또 위기를 맞았다. 
우승권에서 멀어지나 했던 이미향은 15, 16번홀에서 연속 버디로 기회를 다시 만들었다. 그리고 마지막 18번 홀에서 버디를 추가하면 연장 승부로 갈수 있는 상황을 맞았으나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최종 라운드는 세계 랭킹이 왜 중요한지를 제대로 보여줬다. 1, 2라운드에서 극도로 부진했던 세계 랭킹 1위 리디아 고가 3라운드에서 8타를 줄이며 단숨에 우승권에 뛰어 들었고, 최종 라운드에서도 4타를 줄이며 선두를 위협했다.
아리야 주타누간도 18번 홀 티샷 실수가 아쉬웠지만 마지막까지 캐롤라인 마손의 우승길을 가로막는 가장 무서운 존재였다.
오랜만에 우승 기회를 잡았던 김효주는 최종 라운드에서 이븐파에 머물러 13언더파에 만족해야 했고, 전인지는 4타를 줄이며 순위를 끌어올렸으나 우승권 진입에는 실패했다. 김효주와 전인지는 공동 8위. /100c@osen.co.kr
[사진] 이미향이 매뉴라이프 LPGA 클래식 최종라운드 3번홀에서 티샷을 한 뒤 타구를 지켜 보고 있다. /ⓒ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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