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불만' 슈틸리케, 심판판정 이득은 한국 먼저였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6.09.07 06: 09

만약이라는 가정은 필요없지만 오히려 우리가 패할 경기였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6일(한국시간) 말레이시아 세렘방 투안쿠 압둘라만 스타디움서 열린 시리아와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2차전서 0-0으로 비겼다.
1차전서 좋지 않은 결과를 얻은 한국은 시리아와 2차전도 승리가 필요했다. 객관적인 수준에서 분명 한국과 시리아는 차이가 크다. 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48위이고 시리아는 105위다. 차이가 분명하다.

2차예선까지 무실점으로 쾌조의 질주를 이어왔다. 그러나 중국전 2실점을 시작으로 좋지 않은 결과를 얻었다. 특히 시리아와 경기서 한국은 상대의 좋지 않은 경기 운영을 분명히 예상할 수 있었다.
이날 시리아가 선보인 침대축구는 중동 축구 전체의 전유물이다. 지난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이라크가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선보인 추악한 침대축구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당하는 입장에서는 최악의 전술이지만 약팀으로 강팀과 만나면 어쩔 수 없이 선택하는 결과다.
경기 초반부터 조짐이 이상했다. 시리아의 골키퍼가 이상한 움직임을 선보였다. 부상을 당했더라도 문제는 분명하게 드러났다. 자꾸 그라운드에 누웠고 좀처럼 일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문제는 우리에게도 있었다. 전반에 상대를 위협할 장면을 만들지 못했다. 상대 골대를 향한 슈팅도 거의 없었다. 슈팅 숫자는 1개. 게다가 부상을 당한 상황에서도 한국은 중거리 슈팅 등 상대를 괴롭힐 수 있는 축구를 펼치지 못했다.
더 문제는 전반 45분에 있었다. 전반이 마무리 될 무렵 시리아는 역습을 펼쳤다. 상대 진영에서 넘어 온 볼을 수비수 오재석이 걷어내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떡잔디로 인해 불규칙적인 바운드 때문에 오재석은 수비 타이밍을 제대로 잡지 못했고 시리아 공격수를 가격했다.
시리아 선수들은 주심에게 강하게 항의했다. 만약 그 볼이 뒤로 빠졌다면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주심이 지켜본 각도가 조금만 달랐다면 레드 카드가 나올 수 있었다. 만약 일대일 상황에서 실점하지 않았더라도 후반서는 한 명이 빠진 상황에서 경기를 펼쳐야 하는 위기에 놓일 가능성이 높았다.
당시 오재석은 분명 자신의 최선을 다했고 상대를 일으키며 퇴장을 당하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심판 판정에 유리한 상황은 오히려 우리에게 있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경기 후 심판과 아시아축구연맹(AFC)를 비난했다. 그러나 문제는 오히려 우리에게 있었다. 상대의 전술은 뻔했고 대응 방법도 분명했다. 게다가 치명적인 실수는 우리가 먼저 범했다.
결과를 겸허히 받아 들이고 추후 문제를 일으키지 않도록 하면 된다. 최악의 결과가 나온 것은 우선적으로 대표팀의 짊어져야 할 책임이다. / 10bird@osen.co.kr
[사진] 세렘방(말레이시아)=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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