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생생톡] ‘16S’ 오승환 “구위 괜찮아…정호가 잘 쳤다”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6.09.07 12: 53

 오승환(34,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강정호(29,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게 홈런을 맞았지만 팀 승리를 지켜냈다.
오승환은 7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PNC 파크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경기에서 팀이 9-6으로 앞서던 9회말 등판해 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1실점하고 시즌 16번째 세이브를 수확했다. 내준 안타 1개는 강정호에게 맞은 중월 솔로홈런이었고, 그의 평균자책점은 1.89가 됐다.
경기 직후 그는 “9회에 홈런을 맞기는 했지만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집중력 있게 해준 경기를 망치지 않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언제부터 몸을 풀고 있었냐는 질문엔 “홈런 하나면 동점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카펜터가 대타로 나갔을 때 이미 몸을 풀고 있었다”라고 답했다. 맷 카펜터의 대타 홈런으로 동점을 만든 세인트루이스는 9회초에만 3홈런으로 4득점해 재역전승했다.
강정호와의 승부에서는 볼카운트 2S로 유리했지만 포심 패스트볼(95.8마일)을 던진 것이 가운데 펜스를 넘기는 솔로홈런으로 연결됐다. 이에 대해서는 “항상 해왔듯 포수의 사인을 따라갔다. 구위는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데, 강정호가 잘 쳤다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강정호는 경기 후 “(승환이 형의)전에 봤을 때보다 공이 더 좋아진 것 같다. 빠른 볼과 슬라이더 모두 좋아졌다. 어떻게 쳤는지 모르겠다”고 했는데, 이 말을 오승환에게 들려주자 그는 “그런 얘기를 해놓고 홈런을 치니 뭐라고 할 말이 없다”며 웃었다.
친한 후배에게 내준 홈런을 좋은 약으로 삼겠다는 게 오승환의 마음이다. 그는 “세이브를 하고 팀이 이겼지만, 만약 1점차나 동점에서 나왔다면 뼈아픈 홈런일 것이다. 다음에는 똑같은 실수를 하지 않아야 할 것 같다”고 진지하게 말을 이었다.
하지만 강정호를 다시 만나면 그때도 피할 생각은 없다. 오승환은 다음 경기에 강정호를 만나면 어떻게 승부하겠냐는 질문에 “오늘 홈런을 맞았다고 해서 다르게 갈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똑같이 정면 승부할 것이다”라고 말하며 물러서지 않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nick@osen.co.kr
[사진] 피츠버그=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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