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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윤표의 휘뚜루 마뚜루]‘뜨거운 감자’ 오승환측, “'봉사 동의 어려워”

제 4회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2017년 3월 7일~11일. 서울 고척돔 본선 1라운드)를 앞두고 이른바 해외파 합류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KBO는 대표 팀 구성과 관련, 해외파 선수들의 발탁을 우선적으로 결정한 뒤에 국내 선수들을 선발한다는 방침과 수순을 밝혔다. 아무래도 그네들의 실력이 낫다는 것은 부인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9월 5일 WBC 한국대표팀 감독에 선임된 김인식 KBO 기술위원장은 취임 인터뷰에서 공개적으로 오승환(34.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대표팀 발탁 필요성을 거론했다. 김인식 감독은 대표선수 선발 권한을 갖고 있는 기술위원장 자격으로 KBO와 공조, 이미 직, 간접적으로 해외파 선수들의 근황을 점검하고 대표 팀 승선의 협조를 요청했다.

특히 WBC에서 성적을 내야한다는 현실적인 대명제를 놓고 마무리 투수인 오승환의 대표 선발이 감독으로선 절실하게 다가왔다고 봐야겠다. 문제는 오승환이 해외원정도박으로 KBO의 징계를 받았다는 점이다. 그 때문에 김인식 감독의 공개적인 발언 이후 역풍을 맞아 비판여론이 들끓고 있다.

해외파의 대표팀 합류에 있어서는 선수 당사자들이 주체다. 김인식 감독과 KBO는 중간자, 팬 여론은 객체로 볼 수 있다. 물론 선수 선발의 권한은 KBO와 기술위원장, 감독이 쥐고 있지만 어디까지나 선수의 사전 동의가 전제돼야 한다.

김인식 감독은 취임 기자회견 자리에서 “본인이 나라를 위해서 ‘봉사’하겠다면 뽑아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여론에 호소했다. 선수의 자발적인 합류 의사를 전제한 것이다.

그렇다면 오승환의 생각은 어떤가. 7일 오승환의 에이전트인 김동욱 스포츠인텔리전스 대표에게 공식적인 견해를 들어봤다.

김동욱 대표는 “오승환의 기본생각은 ‘일단은 뽑아주면 당연히 가야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국가대표로 선발 된다는 것 자체가 본인 의지대로, 하고 싶다고 되는 일이 아니다. KBO의 ‘선수가 국가를 위해 봉사해 주겠다면 고려해 보겠다’는 데 대해서는 동의할 수 없다.”고 분명히 말했다.

김동욱 대표는 “오승환은 KBO 징계 부분이 있어 이대호나 추신수 선수와는 처지가 다르다. 뽑아주신다면 열심히 하겠지만 먼저 발언(요청)을 할 수는 없다”면서 “KBO가 뽑아주시면 가는 것이지 선수한테 선택을 넘길 일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오승환 측이 징계로 인해 능동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데에 방점을 찍은 것이다. 김동욱 대표는 “예전 같았으면 가겠다고 했겠지만 지금은 그 걸 말할 계제가 아니다. 선수는 가만히 있는데 선발을 놓고 시끄러워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오승환 문제는 WBC 대표팀 구성 과정에서 ‘뜨거운 감자’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성적과 징계의 원칙, 정당성 면에서 KBO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김인식 감독이야 성적을 우선 고려해 한 선수라도 아쉽겠지만 비판 여론을 잠재울 뾰족한 수가 없는 KBO는 선택의 기로에 서서 발탁과 포기를 결정해야 한다.

/홍윤표 OSEN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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