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션 임박’ STL-오승환 헐값 재계약?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9.09 06: 23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선보이고 있는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의 내년 거취가 비교적 일찍 결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팀 옵션 충족이 코앞이다. 다만 연봉 수준은 올해 활약에 비해서는 다소 아쉬울 수도 있다.
세인트루이스라는 명문 팀의 마무리 투수로 우뚝 선 오승환은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선보이고 있다. 한·일 무대를 평정한 오승환은 8일(한국시간)까지 4승3패16세이브14홀드, 평균자책점 1.89를 기록 중이다. 비록 시즌 중반부터 마무리로 나서 세이브는 적지만 세부적인 내용은 메이저리그(MLB)를 대표하는 특급 불펜 요원들과 비교해도 전혀 떨어지지 않는다.
현재까지 알려진 것을 토대로 하면, 이런 오승환은 내년에도 세인트루이스에서 뛸 가능성이 높다. 세인트루이스와 오승환은 1+1년, 2년 총액 1100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다. 구단과 에이전트 측은 관례상 구체적인 조건을 밝히지 않았으나 올해 기본 연봉은 250만 달러, 내년 기본 연봉은 275만 달러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출전 경기수에 따라 인센티브를 받는 조건이다. 또한 구단이 실행할 수 있는 베스팅 옵션이 있다.

지역 언론인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의 보도에 따르면 오승환의 베스팅 옵션은 30경기 마무리(Games Finished)다. 오승환은 MLB.com의 분류상 8일까지 총 29번 경기를 마쳤다. 옵션 발동 조건까지 1경기가 남아 있는 셈이다. 이에 대해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는 “어쨌든 세인트루이스는 기본 275만 달러의 2017년 옵션을 실행할 것으로 보인다. 세인트루이스 불펜은 여름에 격변기를 보냈지만 오승환은 건재했다”고 전망했다.
오승환의 올 시즌 활약을 보면 당연하다. 오승환은 올 시즌 500~1000만 달러 사이를 수령하는 리그 특급 불펜 요원들과 대등하거나 그 이상의 성적을 내고 있다. 인센티브로 얼마가 더 지출될지는 세부적인 계약 내용과 상황을 더 지켜봐야겠지만 세인트루이스로서는 완벽히 남는 장사다. 오승환은 올 시즌 풀타임으로 뛰면 30세이브를 기록할 수 있는 능력을 과시했다. 설사 마무리가 아니더라도 검증된 체력을 바탕으로 불펜에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장기 계약이 아니라 향후 부담도 적다.
지역 언론이 오승환의 내년 잔류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나온 가운데, 오승환이 구단의 옵션 발동을 거부할 수 있는 조항을 가지고 있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보도대로라면 오승환은 내년 기본 275만 달러의 연봉을 받는 세인트루이스의 선수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물론 이도 적은 액수는 아니다. 하지만 오승환의 올 시즌 성적을 모두 인정받는 수준의 금액은 결코 아니다. 이 또한 오승환이 너무 잘했기에 생기는 착시 현상일지도 모른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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