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창 깜짝 성장…포수조련사 조범현 신작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6.09.10 05: 54

박경완-진갑용 등 명포수 조련
이해창, 깜짝 kt 주전 포수 등극
이해창(29)이 kt 위즈를 이끌어 갈 새 안방마님으로 주목받고 있다. 1군 경험을 통해서 가파른 성장세를 타고 있다. 그 뒤에는 포수 출신 조범현 감독의 조련이 있다.

조 감독은 선수 시절 수비가 뛰어난 포수로 손 꼽혔다. 당시 조 감독이 선수로 뛰었던 OB 시절 구단 관계자는 “당시 정종현, 김경문, 조범현 세 명의 포수가 있었다. 투수들이 선호하는 포수가 달랐다. 특히 김경문은 공격적인 성향이었고 조범현은 변화구 승부를 즐겼다. 머리가 좋은 포수들”이라고 회상했다. 조 감독은 원년부터 1992년까지 1군에서 615경기를 뛰었다.
또한 지도자로 변신한 후에도 많은 명포수를 키웠다. KBO리그 역대 최고 포수 중 하나인 박경완도 조 감독의 제자다. 육성선수로 쌍방울 레이더스에 입단했지만 1993년 쌍방울 배터리 코치를 지낸 조 감독의 조련을 받고 정상급 선수로 성장했다.
이후 삼성 배터리 코치로 활약하면서 진갑용의 성장을 도왔다. OB에서 데뷔했던 진갑용도 삼성에서 최고 포수로 꽃을 피우고 시작했다. 2008년 KIA 지휘봉을 잡은 이후에는 주전 포수 김상훈의 기량을 한단계 성장시켜 2009년 우승으로 이끌기도 했다. 강한 포수가 있어야 우승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포수는 끊임없이 공부해야 한다”는 게 조 감독의 철학이다. 그리고 지난해 트레이드를 통해 유망주 박세웅을 내주면서 장성우를 데려왔던 것도 포수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 실제로 지난 시즌 장성우는 공수에 맹활약했다. 하지만 사생활 문제로 50경기 출장 징계를 받았고 올 시즌은 아예 1군에서 뛰지 못하고 있다. 악재 속에서도 포수들은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시즌 초반 김종민이 버텨줬고 중반부터는 이해창이 주전 포수 마스크를 쓰고 있다.
무엇보다 이해창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넥센에서 방출되고 kt에 입단했을 때만 하더라도 투박할 플레이를 했다. 어깨는 남 부럽지 않을 정도였지만 블로킹이 약했다. 지난 시즌 조 감독은 이해창을 1군에 불러 지켜보기도 했다. 1군 5경기 출장에 불과했다. 잠깐의 출전이었지만 블로킹에서 큰 약점을 드러냈다. 올해 스프링캠프에도 참가하지 못한 선수였다. 그러나 지난 시즌부터 꾸준히 기본기를 습득했고 드디어 1군에서 기회를 받았다.
9일까지 1군에서 67경기를 소화했다. 2010년 넥센에서 데뷔해 지난해까지 1군 출전이 19경기에 불과했다. 하지만 서서히 1군 포수로 자리 잡고 있다. 블로킹이 안정됐고 1군 투수들과 호흡을 맞추면서 리드도 좋아지고 있다. 조 감독은 최근 선발 투수들의 호투를 두고 이해창의 리드를 칭찬하기도 했다. 게다가 최근에는 장타력까지 살아나며 6홈런을 치고 있다.
이해창은 “감독님께서 포수 포지션에 대해 누구보다도 잘 알고 계시기 때문에 많은 조언과 기회를 받을 수 있다. 다양한 상황에서의 볼 배합에 대해 정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투수의 유형이나 여러 가지 상황에 따라 어떤 볼 배합이 좋은지 구체적으로 배울 수 있어 기쁘다”라고 말한다. 또한 그는 “1군에서는 정말 공 하나에도 집중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깊게 생각하지 않은 리드는 여지없이 맞아 나간다는 것을 알게 돼 더욱 신경 쓰게 된다”고 덧붙였다.
어려운 조건 속에서도 또 하나의 포수를 키워내고 있다. 조 감독은 경기 중간, 중간 이해창을 불러 조언을 건넨다. 부담을 가지기 보다는 자신 있게 플레이 하도록 용기를 돋운다. 이해창은 “감독님 말씀 중 ‘마음 편안하게 해라’라는 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마음이 편해지니 자연스럽게 풀려 나가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조 감독의 조련 속에 또 하나의 1군 포수가 탄생하고 있는 셈이다. /krsum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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