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우, 8월 이후 타율-타점 1위로 독주
로사리오-김태균 등 타점왕 경쟁
KBO리그가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는 가운데, 최형우(33, 삼성 라이온즈)가 통산 두 번째 타점왕을 노리고 있다. 최형우를 뒤쫓고 있는 타자들의 역전을 가능할까.

최형우는 지난 2011시즌 이대호(시애틀 매리너스)와 치열한 경쟁 끝에 118타점을 기록하며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2위 이대호는 113타점으로, 100타점 이상은 최형우, 이대호 뿐이었다. 하지만 2012시즌부터 지난해까지 박병호가 4년 연속 타점왕을 차지했다. 독보적인 행보였다. 최형우는 2012~2013시즌 2년 연속 100타점에 실패했지만 최근 3년 연속 100타점으로 페이스를 끌어 올렸다.
특히 올 시즌은 커리어하이다. 지난해 처음 144경기 체제로 리그가 진행되면서 123타점을 기록했다. 개인 한 시즌 최다 타점이었으나 5위의 기록이었다. 경쟁자들의 성적은 압도적이었다. 하지만 최형우는 올해 생어 두 번째 타점왕을 노리고 있다. 현재 117경기를 치르면서 125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8월까지만 해도 111타점으로 윌린 로사리오(한화, 113타점)에 이어 2위였으나 9월 7경기에서 14타점을 쓸어 담으며 1위에 올랐다.
부상으로 주춤했던 최형우지만 복귀 후 최고의 활약이다. 8월 이후 30경기에서 무려 타율 4할2푼5리를 기록 중이다. 이 기간 4할 이상의 타율을 마크하고 있는 타자는 최형우 뿐. 타점도 49타점으로 1위를 마크하고 있다. 후반기 상승세로 타점왕을 굳혀가고 있다. 이어 로사리오, 김태균이 115타점으로 공동 2위에 올라있고, 김재환과 테임즈가 같이 112타점을 올리고 있다. 2위 로사리오와는 10개 차.
그렇다면 역전 가능성은 있을까. 로사리오는 5월부터 가장 꾸준히 타점 페이스를 올렸던 타자다. 그러나 9월 3경기 출장에 불과하다. 주루 플레이 도중 목 담 증세를 느꼈고 최근 5경기 연속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로사리오가 타선에서 빠지면서 한화 타선도 주춤한 상황이다. 개인 성적은 물론이고 팀 성적을 위해서라도 빠른 복귀가 필요하다. 삼성이 한화보다 2경기 덜 치른 상황에서 10타점 이상의 차이다.
김태균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10타점을 따라잡기 위해선 8월과 같은 페이스가 필요하다. 김태균은 8월 24경기에서 35타점을 기록하며 타점왕 경쟁에 뛰어들었다. 최형우, 김재환(두산)과 함께 8월 최다 타점 기록이었다. 9월 8경기에선 9타점. 9월 초 맹타를 휘두르며 타점을 쓸어 담았다. 그러나 최근 들어 주춤하다. 무엇보다 앞에서 타자들이 많이 살아나가야 한다.
나란히 112타점을 기록하고 있는 김재환(두산)과 에릭 테임즈(NC)는 슬럼프를 겪고 있다. 김재환 역시 8월에만 9홈런 35타점으로 상승세였다. 최형우, 김태균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기록이었다. 하지만 9월 들어 타율 1할6푼7리(30타수 5안타) 0홈런 2타점으로 고전하고 있다. 지난 8일 잠실 LG전에서 9월 7경기 만에 타점을 올렸다. 하지만 최근 4경기 연속 안타는 긍정적인 요인이다. 테임즈 역시 9월 타율 1할6푼7리(24타수 4안타)의 기록. 그나마 최근 2경기에서 4타점으로 반등의 신호탄을 쐈다.
김재환의 소속 팀인 두산은 17경기, 테임즈의 NC는 가장 많은 25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이전의 페이스라면 최형우를 위협할 수도 있는 상황. 관건은 최근 상승세로 슬럼프를 탈출하는 것이다. 과연 타점왕 경쟁에서 최형우의 독주를 막을 자가 나올지 관심이 모인다. /krsumi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