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ML 타자가 본 김광현 “통할 수 있다”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6.09.10 06: 00

프리미어12에서 만난 프레이저, 김광현 슬라이더 극찬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할 수 있을 것이라 예상
 현역 메이저리거가 김광현(28, SK 와이번스)의 빅리그 진출 가능성을 진단했다. 긍정적인 반응이었다.

김광현은 올해 22경기에서 10승 7패, 평균자책점 3.47을 기록하고 있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한 메이저리그 진출에는 실패한 바 있지만, 이번 시즌 후 FA로 새로운 리그에 도전한다. 국제무대에서 그와 상대했던 현역 메이저리그 타자는 김광현의 공이 충분히 빅리그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의견을 가지고 있었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유틸리티 요원인 애덤 프레이저는 지난해 프리미어12에서 미국 대표팀의 일원으로 뛰며 한국과 두 차례 만났다. 지난 6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PNC 파크에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만난 그는 당시를 떠올리며 “한국은 좋은 팀이고, 뛰어난 플레이로 우승도 차지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조별예선에서는 우리가 이겼지만 정말 접전이었다. 이대호, 박병호 등 (강)정호 같은 좋은 선수들이 많았고, 그들이 선수들이 얼마나 좋은 선수인지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하며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는 한국 대표팀 멤버들의 이름도 직접 언급했다.
이외에 기억나는 선수가 없었는지 묻자 프레이저는 “결승전에서 만났던 좌완 선발투수가 기억난다. 이름은 기억나지 않지만, 정말 좋은 투수다. 스프링 트레이닝에서 정호와 만났을 때 그에 대해 물어본 적도 있다”고 답했다. 김광현은 프리미어12 조별예선과 결승전에서 미국을 상대로 두 번 모두 선발 등판해 9⅓이닝 2실점했다. 특히 결승전에서 5이닝 무실점 호투해 한국의 우승을 이끌었다.
타석에서 직접 본 김광현의 공을 평가해달라고 하자 프레이저는 “빠른 공의 움직임이 좋고, 힘 있게 들어온다. 슬라이더도 정말 좋다. 좌타자가 치기에는 정말 어려운 각으로 들어온다. 패스트볼과 하드 슬라이더 조합으로 우리(미국)를 상대로 호투했다”고 설명했다.
그의 공이 빅리그에서도 통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지 묻자 프레이저는 “선발일지 불펜일지는 모르겠지만,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에 대해 충분히 알지는 못하지만 2경기에서 만난 결과 분명 여기서 던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을 이었다.
프리미어12가 프레이저에게는 빅리그 데뷔의 발판이 됐다. “전 세계 여러 나라 선수들의 다른 플레이 스타일을 경험할 수 있어서 좋았다. 미국 대표팀에는 여기(메이저리그)서 뛴 적이 있고 나보다 경험 많은 선수들도 많았다. 그들은 내가 메이저리거가 되기 위한 준비를 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줬다”고 말한 그는 올해 빅리그에 데뷔해 44경기에서 타율 3할4푼5리(87타수 30안타), 2홈런 4도루로 팀에 기여하고 있다.
한편 프리미어12에서 같이 뛰었던 지크 스프루일(KIA 타이거즈)이 지금 한국에 있다고 하자 프레이저는 “어떻게 지내고 있나?”라고 물으며 궁금증을 나타내기도 했다. 다시 옛 기억을 떠올린 그는 “한국의 2개 구단이 오퍼를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아마 둘 중 조건이 좋은 팀으로 간 것 같다”는 이야기도 전했다. 실제로 지크는 국내 여러 팀의 관심을 받았고, 영입 경쟁 끝에 KIA 유니폼을 입게 됐다. /nic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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