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 타선이 생기를 잃었다.
넥센은 지난 9일 문학 SK전에서 1-4로 패했다. 넥센은 4회 선취점을 뽑았으나 5회에만 4점을 내주며 무너졌고 상대 선발 윤희상에게 8이닝 1실점으로 꽁꽁 묶인 결과 4연패 수렁에 빠졌다. 지난주 일요일(4일) 2경기 차로 추격했던 2위 NC와는 어느새 5경기 차까지 벌어졌다.
넥센은 최근 6경기에서 1승5패의 부진을 겪고 있다. 공교롭게도 외야수 박정음이 2일 주루 도중 새끼발가락이 골절되는 부상을 입으며 3일 1군 엔트리에서 빠진 시점과 같다. 지난달 31일부터 2일까지 3연승을 달리던 넥센은 3일부터 9일까지 6경기에서 1승5패로 쳐졌다.

1승5패를 하는 동안 넥센은 팀 평균자책점 10위(8.65), 팀 타율 8위(.271)로 최악의 슬럼프에 빠졌다. 6경기 동안 총 득점은 24점에 그쳤다. 한 경기 평균 8점이 넘는 점수를 내주는 동안 평균 4득점에 머물렀으니 이기는 경기를 하기가 힘들었다.
박정음이 없는 6경기에서 넥센은 1번 타순 타율이 2할5푼9리로 리그 8위에 그쳤고 9번 타순 타율은 1할8푼2리로 전체 9위였다. 박정음이 주로 나서던 타순의 숨이 죽으면서 공격의 활로를 잇기가 어려워졌다. 박정음은 초반 주로 대주자, 대수비로 나서며 규정 타석을 채우지는 못했지만 3할9리의 타율로 쏠쏠한 활약을 했다.
물론 박정음 한 명의 효과라고 보기는 힘들다. 아직 그 만큼 팀에서 이름값이 크지 않은 것은 사실. 하지만 3할 타자 한 명이 빠진 자리는 어느 팀이든 표시가 난다. 특히 박정음처럼 치고 나가 달리며 상대 야수진을 흔들어놓는 타자 한 명의 손실은 팀에 있어 뼈아플 수밖에 없다.
마운드도 물론 버티지 못했지만 팀 평균자책점이 나쁠 수밖에 없는 이유 중 하나는 점수가 나지 않기 때문이다. 득점 지원을 받는 투수와 받지 못하는 투수가 갖는 마음가짐은 다르기 마련이고, 이번주 넥센의 필승조는 사실상 '개점 휴업'이었다. 이보근, 김세현은 6경기 중 1경기 씩만 나왔다. 지고 있는 상황이 많아지면서 추격조가 많이 나서 전체적인 실점이 늘었다.
박정음은 재활에만 6~8주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돼 시즌을 접었다. 결국 박정음의 빈 자리를 메울 임병욱, 강지광, 김민준 등 외야 백업 자원들의 활약이 중요하다. 이미 한 시즌 동안 자신들의 능력 이상을 모두 보여준 넥센 선수들이기에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한숨 쉬어가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기회를 잡아야 하는 선수들은 절박해야 할 필요가 있다. /autumnbb@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