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 감독, “1995 OB보다 2016 두산이 강하다”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6.09.10 06: 29

김태형 감독, 21년 전 OB 베어스 우승 회상
올해 2연패는 물론, 내년 더 강한 두산 다짐
2연패를 향해 쾌속질주 중인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이 잠시 과거를 돌아봤다. 정규시즌 우승을 달성했던 1995 OB 베어스와 현재 두산 베어스의 전력을 비교해달라는 질문에 21년 전의 기억을 되짚었다. 

김 감독은 9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예전에는 지금과 여러모로 많이 달랐다. 야구 수준도 그렇고 팀 분위기도 그렇다. 똑같이 놓고 비교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상대적인 전력만 놓고 보면 올해 전력이 1995년 전력보다 좋다고 본다. 1995년 OB보다 지금의 두산이 강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1995시즌 OB는 74승 47패로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시리즈서도 롯데를 꺾고 프랜차이즈 2번째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후 두산은 두 차례 더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뤘으나, 단일리그 정규시즌 우승을 달성하지는 못했다. 올해 21년 만에 정규시즌 우승이 유력한 상황이다. 
김 감독은 당시 OB 전력에 대해 “그 때도 정말 강했다. 1선발에 김상진, 2선발에 권명철, 마무리에 김경원, 그리고 이용호라고 뛰어난 셋업맨도 있었다. 진필중도 신인으로서 매우 잘 해줬다”며 “나는 백업포수였다. 이도형이라는 공격력이 뛰어난 포수가 주전을 맡았고 나는 이도형을 보조했다. 그런데 주전 백업 가리지 않고 팀 분위기가 정말 좋았다. 연패에 빠지면 회식 자리를 만들어 더 단단하게 뭉치면서 치고 나갔다”고 밝혔다. 
실제로 1995시즌 OB는 투수진에는 17승 투수 김상진, 야수진에는 최초의 잠실 홈런왕 김상호가 중심에 있었다. 당시 신예였던 포수 이도형과 투수 진필중부터 베테랑 박철순까지 끈끈하게 뭉친 팀이었다. 미라클 두산도 이 때가 기점이었다. OB는 8월 중순까지만 해도 1위 LG에 6경기 차이로 끌려갔다. 하지만 정규시즌 마지막 27경기에서 20승 7패로 무섭게 승리를 쌓으며 0.5 경기 차이로 LG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그럼에도 김 감독은 지금의 두산이 당시의 OB보다 낫다고 봤다. 김 감독은 “15승 투수 4명이 당시로 가서 던지면 더 무시무시할 것이다. 15승 투수 4명은 처음 있는 일 아닌가”라며 “감독으로서 참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시즌 전에는 이 정도로 투수들이 잘 해줄지 몰랐다. 선발투수들이 이닝도 많이 먹어주면서 역전승도 많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두산은 니퍼트(19승) 유희관(15승) 보우덴(15승) 장원준(14승) 선발투수 4명이 15승 이상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KBO리그에서 그 어느 팀도 15승 투수 4명을 보유한 적이 없으며, 외국인투수 2명이 34승을 합작한 것도 이번이 2번째다. 두산은 막강 선발진을 앞세워 팀 평균자책점 부문 리그 1위(4.47)를 달리고 있다. 9일까지 정규시즌 성적 81승 45패 1무로 2위 NC와 6.5 경기 차이다.
그런데 김 감독은 내년에 지금보다 강한 두산을 머릿속에 그리고 있는 듯하다. 김 감독은 “올 겨울에 할 일이 참 많다. 5선발투수도 만들어야 하고, 불펜진도 더 강하게 해야 한다. 사실 올해는 (김)강률이가 잘해줄 것으로 예상했는데 몸이 아프면서 그렇게 되지 못했다”며 “5선발로 사이드암 10승 투수는 어떨까 싶다. 그럼 모든 유형의 투수를 보유하면서 전원 10승 이상이 가능하게 된다”고 웃었다.
물론 당장의 목표는 정규시즌 1위 확정, 그리고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김 감독은 “될 수 있으면 빨리 1위를 확정짓고 싶다. 1위를 확정지으면 한국시리즈 구상에도 들어갈 것이다”며 “일단은 니퍼트가 무조건 1차전 선발이다. 다음순서는 상대팀에 따라 정할 것이다. 선발투수 4명이 최적의 순서로 나가도록 고민하려고 한다”고 이야기했다. / drjose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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