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쿠마 히사시(35, 시애틀 매리너스)가 15승으로 자신의 한 시즌 최다승과 타이를 이뤘다.
이와쿠마는 1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의 O.co 콜리세움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6⅔이닝 7피안타 1볼넷 5탈삼진 2실점했다. 타선의 도움을 받은 그는 팀의 3-2 승리 속에 시즌 15승(11패)째를 수확했다.
이는 그의 메이저리그 통산 2번째 15승이다. 2012년 빅리그에 데뷔한 이와쿠마는 9승으로 시즌을 마친 뒤 이듬해 14승으로 처음 두 자릿수 승리를 기록했다. 그리고 2014년 15승으로 개인 최다승을 갈아치웠다. 지난해 20경기 등판에 그치며 10승에 1승 모자랐으나, 올해 다시 두 자릿수 승리 복귀와 함께 15승에 도달했다. 남은 경기에서 1승만 더하면 16승으로 개인 최다승 신기록이 된다.

메이저리그에서 두 번 이상 15승을 거둔 일본인 투수는 이와쿠마 이전에 2명밖에 없었다. 노모 히데오는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세 번(1996, 2002, 2003)이나 16승을 거뒀고, 마쓰자카 다이스케는 보스턴 레드삭스 시절 15승(2007)과 18승(2008)을 올린 바 있다.
이날 이와쿠마는 간결한 폼과 볼넷을 쉽게 주지 않는 공격적인 피칭을 앞세워 90마일이 채 되지 않는 패스트볼로도 오클랜드 타자들과 상대했다. 플레이오프 진출도 좌절된 오클랜드 타선은 군데군데 구멍도 많아 이와쿠마로서는 비교적 쉽게 맞설 수 있는 팀이었다.
특히 땅볼 유도가 많았다. 특유의 키킹에 타자들은 쉽사리 타이밍을 맞추지 못했고, 툭 갖다 대는 땅볼도 여럿 나왔다. 이날 이와쿠마가 잡아낸 아웃카운트 20개 중 땅볼이 8개였던 반면 플라이볼은 2개밖에 되지 않았다. 피안타 7개 중 하나도 투수 방면 땅볼이 될 수 있던 내야안타였다.
첫 실점은 5회말에 나왔다. 1사에 맥스 먼시에게 중전안타를 내준 이와쿠마는 2사에 브루스 맥스웰, 조이 웬들에게 연속안타를 맞아 1실점했다. 하지만 6회말을 삼자범퇴로 막아 퀄리티 스타트(QS) 요건을 완성했고, 7회말 1사에 먼시의 볼넷과 2사에 외야 가운데로 멀리 뻗은 맥스웰의 적시 2루타에 추가 실점하고 물러났지만 불펜이 리드를 지켜 승리했다.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3위 시애틀은 3연승하며 73승 68패가 됐다. 반면 2연승이 끊긴 같은 지구 최하위 오클랜드는 60승 80패가 됐다. 시애틀의 이대호는 결장했다. /nick@osen.co.kr
[사진] 오클랜드=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