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프로게이머 은퇴하고 막막했다. 군대 가기 전 한 달만 해보자고 시작한 아프리카 BJ 생활이 벌써 4년이 됐다. 우승할 수 있는 기회를 준 아프리카TV에 고맙다."
지난 2007년 7월 11일 데뷔 이후 단 한 번도 우승 타이틀을 가져본적이 없었던 김윤중(26)이 데뷔 3350일 만에 첫 우승을 차지했다. 김윤중이 조기석(24)을 꺾고 아프리카 스타리그 최후의 승자로 이름을 새겼다.
김윤중은 10일 오후 서울 능동 어린이대공원 숲속의 무대에서 열린 'KT & 제주항공 아프리카TV 스타리그 시즌1(이하 ASL)’ 조기석과 결승전서 대담한 전략 이후 침착한 운영으로 상대를 압도하면서 3-0 완승을 거뒀다.

경기 후 김윤중은 "아직 얼떨결하다. 접전을 예상했는데 이상하게 상대방이 긴장을 많이 한 것 같다. 1세트는 긴장을 많이 해서 힘들었는데 상대방이 긴장을 많이 한 것이 느껴질 정도였다"면서 "만약 이영호 선수랑 결승에서 붙는다면 내가 우승할 실력이 안된다고 생각한다. 기석이가 긴장을 해서 이긴거다. 어떤 마음가짐으로 해야 하냐고 물어볼 정도였다. 그런 생각이 안 들었다. 한 숨도 못자고 뜬 눈으로 왔다. 연습을 도와준 (김)성현이와 박성균 선수에게 감사드린다"라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오는 12월 열리는 차기 ASL에서는 실리 보다는 팬들의 재미를 위한 조편성을 약속했다.
"우승하고서 제일 먼저 든 생각이 조지명식에서 받은 놀림이었다. 15명 중의 10명이 날 원했다. 12월에 다시 리그가 열리면 그 생각을 하면서 재미있게 만들 생각이다. 정우가 실리를 살리려고 했는데 나는 리그 활성화를 위해 조를 짜 볼 생각이다. 이번 결승 대진을 보고서 팬 분들도 만족을 못하시는 것 같아 다음 시즌은 재미있는 시즌을 만들 생각이다."
은퇴 이후 그동안 시간을 묻자 그는 "7년전에 은퇴했는데 기사 한 줄 안나왔다. 프로게이머는 은퇴하고 나서 너무 막막하다. 대다수의 스타1 출신 프로게이머들이 아프리카TV 플랫폼으로 넘어왔다. 지금 어쩔 수 없는 추세기도 한 것 같다. 군대신청을 하고 아프리카를 시청자들에게 한 달만 하자고 한게 아프리카였다. 정말 아프리카에게 정말 고맙다. 4년 했는데 4년 동안 집도 사고 차도 사고 돈도 모아뒀다. 너무 잘되고 감사드린다"면서 은퇴 이후 힘들었던 순간부터 지난 4년간 BJ로 자리잡은 자신에 대해 돌아봤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