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매리너스의 에이스 펠릭스 에르난데스(30)가 쾌투하며 팀의 와일드카드 경쟁을 도왔다.
에르난데스는 1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의 O.co 콜리세움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6이닝 6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 호투했다. 타선의 도움을 받은 그는 팀 승리 속에 11승(5패)째를 올렸다.
오클랜드에서 유독 강한 모습을 보인 에르난데스는 이 구장에서 통산 12승(3패)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그는 명투수 토미 존과 함께 원정팀 소속으로 콜리세움에서 가장 많은 승리를 올린 투수가 됐다. 이날 이전까지는 11승으로 마이크 플래너건과 이 부문 공동 2위였다.

초반부터 타선의 지원을 든든히 받은 에르난데스는 편한 환경에서 던졌다. 90마일 언저리의 포심 패스트볼과 싱커, 그보다 좀 더 느린 체인지업과 슬라이더에 커브까지 섞어 던지며 타자들과 상대했다. 위협적인 타자들이 적은 오클랜드 타선은 에르난데스를 쉽게 공략해내지 못했다.
초반 제구에 어려움을 겪었던 에르난데스는 1회말 선두 조이 웬들에게 우전안타를 내주고 1사에 스티븐 보트를 상대로도 좌전안타를 맞았으나 실점은 하지 않았다. 2회말에도 안타 2개와 볼넷 1개를 내주고도 무실점한 그는 이후 경기를 비교적 쉽게 풀어나갔다.
에르난데스는 3회말과 5회말을 삼자범퇴로 넘겼다. 4회말에는 2사에 라이언 힐리에게 중전안타를 맞았지만 큰 위기는 되지 않았다. 6회말에도 욘더 알론소에게 외야 가운데로 날아가는 2루타를 내줬으나 실점 없이 이닝을 마친 그는 퀄리티 스타트(QS) 요건을 완성했다.
이날 시애틀은 투타의 조화를 앞세워 오클랜드를 14-3으로 손쉽게 꺾었다.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3위 시애틀은 4연승하며 74승 68패가 됐다. 이대호는 결장했다. /nick@osen.co.kr
[사진] 오클랜드=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