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가 또다시 외국인 투수의 부상 악재를 새로운 얼굴로 메우고 있다. 이번에는 장현식(21)이다.
장현식은 15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5⅔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다. 선두 두산의 막강 타선을 맞아 1회 1사 1,2루와 2회 1사 만루 위기를 넘기며 6회까지 마운드에 섰다. 김재환에게 솔로 홈런을 맞은 것이 유일한 실점.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계투진에게 공을 넘겼으나 3-1로 앞선 9회 대역전패로 첫 선발승 기회를 놓쳤다.
앞서 지난 10일 대구 삼성전에 이은 2경기 연속 좋은 피칭이다. 장현식은 지난 10일 삼성 상대로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선발로 나섰다. 5이닝 3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 경기도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불펜진이 가동됐으나 역전패하면서 승리와는 인연이 없었다.

장현식의 선발 전환은 외국인 투수 잭 스튜어트가 지난 1일 롯데전 이후로 어깨 통증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면서 이뤄진 임시방책이다. 그런데 2013년 입단해 지난해까지 통산 4경기 4이닝 출장이 전부인 장현식이 스튜어트 공백을 훌륭히 메워주고 있다. 선발로 나선 2경기에서 10⅔이닝 1실점, 평균자책점 0.85다.
올해 6월부터 불펜에서 추격조로 시작해 필승조 가능성까지 보인 장현식은 선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최고 147~148㎞ 강속구와 슬라이더가 주무기. 불펜에서 31경기에서 47⅔이닝을 던져 1승2패 1홀드 평균자책점 6.43을 기록했다.
김경문 NC 감독은 장현식의 첫 선발 경기를 보고 "앞으로 선발로 기회를 주겠다"고 했다. 20대 초반의 젊은 투수가 선발 가능성을 보여 팀 장래에 큰 기대가 된다. 시즌 막판 각 팀들이 총력전을 벌이는 시기에 2경기 연속 호투는 의미있다.
NC는 올해 에이스 에릭 해커가 지난 5월 중순 팔꿈치 통증으로 두 달 동안 전력에서 이탈한 바 있다. 당시에는 올해 신인 정수민(26)이 해커 공백을 잘 메워줬다. 마이너리그에서 유턴해 올해 입단한 정수민은 선발 첫 4경기에서 3승을 거두며 깜짝 활약을 했다. 그것도 두산, 넥센 상위권 팀 상대로 3승을 기록했다.
해커의 공백을 신인 정수민이 잘 메워줬다면, 스튜어트 부상은 신예 장현식이 등장했다. 새옹지마가 딱 들어맞는 상황이다. 외국인 투수의 부상은 팀 성적에 악영향을 끼치지만, 그로 인해 젊은 투수의 가능성을 발견한 것은 소득이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