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프리뷰] 전북의 플랜B, 단단해진 제주 넘을까?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6.09.21 05: 59

전북 현대가 플랜 B로 몰라보게 달라진 제주 유나이티드에 도전한다.
전북과 제주는 상대에게 서로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 우승 때문이다. 전북은 지난 2년 동안 제주 원정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좋은 기억만을 남겼다. 반면 안방에서 우승을 두 번이나 허용한 제주에는 수모의 기억만 남았다.
최근 전적에서도 마찬가지다. 제주는 전북과 최근 10경기에서 2승 1무 7패를 기록하며 전북에 매우 약한 모습을 보였다. 그나마 지난해 10월 홈경기에서 전북을 3-2로 꺾고 스플릿 후 상위 그룹에 진출한 것이 위안 거리다.

그러나 21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의 대결은 다소 다르다는 것이 제주의 자세다. 제주는 최근 스리백을 가동해 재미를 보고 있다. 최근 4경기서 2승 2무를 기록했다. 4경기서 내준 골은 단 1골이다. 전북 못지 않은 공격진을 구축하고 있는 FC 서울과 원정경기서도 0-0으로 비겼다. 제주는 자신감이 있다.
▲ 예상 라인업
제주 : 김호준-백동규 권한진 이광선-안현범 송진형 권순형 정운-마르셀로 완델손 이근호
전북 : 권순태-최재수 임종은 최규백 김창수-이승기 신형민 정혁-이종호 고무열 로페즈
전북은 플랜 B를 가동한다. 오는 28일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대비해서다. 마침 주축 선수 다수가 출전 정지 징계로 나올 수 없다. 대대적인 변화는 피할 수 없다. 전북 최강희 감독은 상주 상무에서 막 전역한 이승기의 기용을 예고했다. 반면 제주는 큰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최근 경기력이 나쁘지 않은 것이 이유다. 특히 스리백은 계속 재미를 보고 있다. 수비가 견뎌준다면 빠른 스피드를 자랑하는 공격진의 활약도 기대할 수 있다.
▲ 키 플레이어
마르셀로 & 로페즈
올해 제주에 입단한 마르셀로는 큰 문제를 보이지 않고 빠르게 적응에 성공했다. 29경기에 출전해 8골 8도움을 기록하며 도움 랭킹 4위, 공격 포인트 랭킹 5위에 오르며 제주의 상위권 유지에 힘을 보태고 있다. 그러나 전북에도 만만치 않은 선수가 있다. 지난해 제주의 에이스 로페즈다. 지난해 제주에서 11골 11도움을 기록한 로페즈는 올해 전북으로 이적해 변함없는 활약을 선보이며 9골 6도움을 기록 중이다. 마르셀로에 비해 조금 부족한 모습이지만, 마르셀로가 세 차례 페널티킥을 시도한 것과 달리 로페즈는 페널티킥 기록이 없다. 둘의 차이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 축포일러
제주가 재미를 보고 있는 스리백이지만 전북은 스리백에 매우 익숙하다. 바로 전에 상대한 수원 삼성도 스리백으로 나왔다. 전북은 스리백으로 나선 상대를 수적 열세 상황에서도 몰아쳤다. 제주가 스리백에 의존한다면 문제가 생기는 것은 당연하다. 다만 변수가 있다. 전북은 플랜 B로 나설 예정이다. 안산 무궁화와 상주 상무에서 돌아온지 얼마 안 된 신형민과 정혁, 이승기의 조직적인 플레이가 제대로 펼쳐지지 않으면 스리백에 고전할 수도 있다. /sportsher@osen.co.kr
[사진] 전북 현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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